사회 전국

강릉 재난선포 열흘째…하루 3만t 물 공급해도 저수율 계속 '뚝'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7 15:30

수정 2025.09.07 15:29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소방당국이 지난 3일 오전 강원 강릉시 강동면 안인리 염전부두(안인화력발전부두) 인근에서 삼봉호(5001함·5000톤급 독도 경비함)를 이용해 긴급 급수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이날 해경이 동해시에서 싣고 온 600톤의 물은 소방차를 이용해 강릉 홍제정수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뉴스1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소방당국이 지난 3일 오전 강원 강릉시 강동면 안인리 염전부두(안인화력발전부두) 인근에서 삼봉호(5001함·5000톤급 독도 경비함)를 이용해 긴급 급수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이날 해경이 동해시에서 싣고 온 600톤의 물은 소방차를 이용해 강릉 홍제정수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강릉시가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 상황을 선포한 지 9일째인 7일, 오봉저수지 저수율 하락을 막기 위한 대규모 급수 작전이 계속됐다.

도와 강릉시는 이날 헬기와 해경·해군 함정, 소방차 등을 총동원해 2만9793t의 물을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강릉 시민 18만명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원수 운반급수에는 군부대 차량 400대, 해군·해경 함정 2대, 육군 헬기 5대, 지자체·민간 장비 45대가 투입됐다.

이날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일대에 5㎜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헬기 투입은 오후로 미뤄졌다.

홍제정수장 정수 운반급수를 위해서는 소방차 81대와 지자체 등 장비 4대가 동원됐다.



전날에도 비슷한 규모로 3만t 가까운 물을 공급했지만 저수율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7일 오전 11시 기준 12.6%로 전날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평년 동기(71.2%)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최악의 가뭄으로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하루 평균 0.3~0.4%씩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시는 전날부터 저수조 100t 이상을 보유한 공동주택 113곳(4만5000여 세대)과 대형 숙박시설 10곳, 공공기관 1곳 등 124곳에 급수 제한을 시작했다.

하지만 급수 제한 첫날부터 일부 세대에서 단수 사태가 벌어져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시는 저수조 내 물이 2~3일 후 고갈되면 급수차를 동원해 운반급수를 실시하기 때문에 당장 단수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으나 현실은 달랐다.


저수율이 10% 미만까지 떨어지면 홍제정수장 급수 전 지역(계량기 5만3485개)을 대상으로 제한급수가 시행된다.

1단계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시간제 급수 제한, 2단계는 격일제 급수가 적용된다.


시는 주문진읍·왕산면·연곡면을 제외한 모든 시민에게 1인당 12ℓ씩 생수를 배부하고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