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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핵심사업 HVAC·전장 질적 성장으로 실적 가시화"[IFA 2025]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7 18:23

수정 2025.09.07 18:23

조주완 LG전자 사장, 부스 깜짝 방문
AI데이터센터 수요확대로 HVAC 중요
車 인포테인먼트 분야는 전장사업 핵심
AI 가전 25종 선보이며 유럽시장 공략
조주완 LG전자 사장(CEO·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IFA 2025 LG전자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사장(CEO·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IFA 2025 LG전자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베를린(독일)=임수빈 기자】"에코솔루션(ES)사업본부가 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 분야와 전장(VS사업)을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실적이 가시화될 것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개막일, 데이터센터 관련 냉각솔루션과 부품 및 장비 사업, 전장 사업 등 B2B를 중심으로 하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 사장의 부스 방문은 사전예고없이 이뤄진 '깜짝 방문'이었다. 치열해지는 시장 상황에 맞춰, LG전자의 미래 대응에 초점을 둔 대외 메시지를 직접 내야 한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B2B, 플랫폼 비즈니스 등 논 하드웨어(HW), 구독, 소비자 직접 판매(D2C) 등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80%에 육박한다"며 이러한 영역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B2B 사업의 핵심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른 HVAC 사업 등이 있다. LG전자는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데이터 인프라기업 '데이터볼트'가 짓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냉각솔루션을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초대형 냉동기 '칠러', '액체냉각솔루션(CDU)' 등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역량은 물론 친환경 열회수 시스템, 전력소비 절감형 직류 솔루션 등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발열을 줄이는 관련 솔루션에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외 데이터센터에 냉각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AI 데이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수백억 원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공급 계약을 따 냈다"고 전했다.

또 다른 B2B 유망 분야로 강조한 전장사업에 대해서는 "LG전자 전장 사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In-Vehicle-Infortainment) 분야에서 7~8%의 높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며 "전장 사업 전체를 끌고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터와 컴프레서를 외부에 공급하는 부품솔루션 사업과 생산기술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경쟁력도 소개했다.
조 CEO는 부품 외판 매출이 연간 조 단위를 넘었고,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은 올해 목표 수주 금액인 4000억의 85%를 이미 달성해 사업 개시 2년만에 외판 수주금액이 1조원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LG AI홈의 허브인 'LG 씽큐 온'과 연결되는 유럽향 냉장고, 세탁기 등 AI 가전 25종을 한번에 선보이며 유럽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조 사장은 "유럽엔 꾸준히 신경을 써 왔지만, 제품을 갖춰 나가는 과정에 시간이 좀 걸렸던 것"이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나왔다고 봐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