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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첫 '조만장자' 탄생할까…최고 부자 머스크의 도전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8 07:59

수정 2025.09.08 08:28

테슬라 이사회, 10년간 최대 1조 달러 보상…조건은 시가총액 8배 늘려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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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전기차(EV) 업체 테슬라가 최근 이사회에서 회사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10년간 최대 1조 달러(약 1390조원)를 보상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적 목표를 달성할 경우 테슬라에서 세계 첫 조만장자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지난 6일(현지 시간) 테슬라 이사회가 전날 머스크 CEO에게 테슬라 보통주의 12%(4억 2374만 3904주)를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지급하는 성과 보상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보상안은 오는 11월 6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가 10년간 받게 게 될 자산은 최대 9750억 달러(1353조원)다.

이는 기업 역사상 가장 큰 보상 규모로 세계 최고 부자(순자산 4000억 달러)인 머스크가 10년 뒤에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조만장자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천문학적 보상을 받기 위해 해야 할 게 있다. 현재 1조1000억 달러인 테슬라 시가총액을 8조5000억 달러로 8배 늘린다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차량 인도 2000만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구독 1000만명, 인공지능(AI) 로봇 100만대 인도, 로보(무인)택시 100만대 상업 운행,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4000억 달러 조건도 이뤄내야 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66억 달러인데다 차량 인도가 200만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보상안은 머스크 CEO에 대한 테슬라의 압박에서 마련된 것이다.

이사회 자료를 보면 “머스크가 자신이 테슬라에 남으려면 의결권 지분을 최소 25% 보유하고 2018년 CEO 보상안 만큼의 보상이 보장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명시됐다.


테슬라 이사회는 2018년 3억400만 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포함된 보상안을 제안했으나 소액주주 반발로 지난해 12월 델라웨어주 법원에서 무효 판결을 받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