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2세 연하 트레이너에게 빠져 손수 만든 도시락과 명품 벨트를 선물한 아내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개인PT 등록한 아내.. 트레이너 프로필 보니 '훈남'
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아내와 두 딸을 둔 평범한 가장으로, 최근 아내의 이상한 행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평소 통통한 체형이었던 아내는 다이어트를 위해 어느 날부터 헬스장을 등록하고 개인 PT를 받기 시작했다.
A씨는 "아내는 밥 먹을 때마다 트레이너한테 사진 찍어 보냈다. 상당히 들떠 보였다"라며 "트레이너가 남자냐고 물어보니 '성별이 뭐가 중요하냐?'면서 대답을 피했다.
아내는 "트레이너가 나보다 12살이나 어리고 여자 친구도 있다. 나 같은 아줌마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생일날, 미역국에 갈비찜 선물..."이래야 잘 가르쳐준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요리를 꺼리던 아내가 갑자기 땀을 흘리며 미역국과 갈비찜을 정성스럽게 만드는 모습에 A씨는 의아함을 느꼈다.
A씨가 군침을 삼키자 아내는 "친구 줄 거"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의심이 든 A씨가 아내의 휴대전화를 확인, 음식의 주인공은 트레이너였다. 아내는 손수 만든 도시락과 함께 명품 브랜드의 벨트까지 선물했다.
아내는 "이렇게 신경 써줘야 운동도 잘 가르쳐준다. 다른 회원들도 다 이렇게 한다"면서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A씨는 "PT 1회에 8만원도 비싼데 무슨 명품 벨트까지 사다가 나르냐"면서 헬스장에 가지 말라고 했고, 아내는 수업을 중단했다.
그날 밤 10시쯤, A씨는 아내가 방에서 몰래 전화하는 것을 듣게 됐다. 아내는 상대에게 "남편 때문에 운동 못 갔다. 짜증 나 죽겠다. 이럴 때마다 이혼하고 싶다. 자기가 돈 번다고 아주 유세를 떤다"고 말했고, A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불쾌한 남편, '뭐가 문제냐'는 아내
결국 아내는 "운동 안 하니까 살쪄서 안 되겠다"며 친구와 함께 다른 헬스장으로 옮기겠다고 A씨를 설득했다.
A씨는 아내를 직접 데려다주며 새 헬스장을 확인했고, 아내의 친구가 "트레이너가 여자 선생님이고 결혼도 했다"고 말해 안심했다.
며칠 후 A씨는 헬스장 근처에서 볼일을 본 후 아내를 기다렸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아내가 이전 트레이너와 함께 나오는 모습을 본 것. A씨는 "트레이너가 헬스장을 옮기자 아내가 친구를 꼬여 함께 등록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아내는 "바람피운 것도 아니고 이 선생님만이 유일하게 다이어트 성공시켜 준 사람이라 의지하는 건데 뭐가 문제냐?"고 주장했지만, A씨는 "이 정도면 유사 불륜 아니냐"고 분노했다.
박상희 교수는 "아내에게 트레이너는 일종의 동경 또는 짝사랑의 대상인 것 같다"라며 "스스로 경계를 넘은 것을 인정하고 단지 동기부여를 주는 대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은 굉장히 중요한 타이밍으로 보인다. 캐묻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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