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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구금 한국직원들 강제추방 아닌 자진출국되나..정부 "피해 최소화"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8 08:50

수정 2025.09.08 09:33

300명 한국직원들 오는 10일께 전세기 탑승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이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지난 4일(현지시간) 기습 단속·구금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뉴스1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이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지난 4일(현지시간) 기습 단속·구금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정부가 미국 조지아주 이민당국 구금시설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을 강제 추방이 아닌 자진출국 형식 방향으로 귀국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은 이민당국으로부터 즉시 추방돼서 5년간 입국 제한을 받을지, 구금된 상태에서 몇 달 안에 재판받을지 등의 선택지를 제안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방 형식으로 석방이 이뤄질 경우 향후 수년간 미국 입국 금지나 비자 인터뷰 불이익 등이 따를 수 있다. 정부는 국민과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추방 기록을 남기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정부는 한국 직원들을 자진출국 형식으로 귀국시키기 위해 미 정부와 최종 협상중으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해 미 행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석방 교섭 절차를 마무리 짓고 향후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비자 제도 개선 등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영사지원을 총괄하는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구금된 한국인들은 이르면 10일(현지시간) 한국행 전세기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직원들은 수감된 포크스턴 구치소에서 풀려나면 50분 정도 인근 잭슨빌 공항으로 이동해 전세기를 탑승한 뒤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조 총영사는 "희망하는 분들을 신속히 한국으로 보내드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별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최대한 빨리 진행해서 원하는 분들이 신속히 한국으로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송환 대상 한국 국민은 LG에너지솔루션 소속 46명, HL-GA 배터리 관련 설비 협력사 소속 25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에선 단속된 인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등 주미 한국 공관에 소속된 외교부 당국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포크스턴 구치소에서 구금 직원과 면담을 진행했다. 여성 직원들은 여성 전용 별도 구금 시설에서 구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미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단속 작전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 배터리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6조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시설이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이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지난 4일(현지시간) 기습 단속·구금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뉴스1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이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지난 4일(현지시간) 기습 단속·구금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뉴스1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