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자신의 식당을 방문한 노인에게 선의를 베풀었는데, 알고보니 이 노인이 자신의 무선 이어폰을 훔쳐간 것을 알게 돼 당황스럽다는 한 식당 주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서울 용산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가 제보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A씨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2시께 한 남성 노인이 식당을 찾아 부대찌개 1인분과 막걸리 한 병을 주문했다.
식사를 마친 그는 A씨에게 "서울 지리를 잘 모른다. 수원 가는 지하철을 타야 되는데 어디서 타야 되냐"라고 물었고, A씨는 직접 역 근처까지 이 노인을 배웅했다.
이후 식당으로 돌아온 A씨는 테이블 위에 놓아뒀던 자신의 블루투스 이어폰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어딘가에 두고 잊어버렸나' 싶어 CCTV를 확인해 보니 노인이 이어폰을 슬쩍 훔치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고 한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현재 담당 형사가 배정돼 CCTV 영상도 제출한 상태다.
경찰은 식당을 방문해 건물 CCTV 영상을 추가로 확인했고, 노인 우대용 교통카드의 사용 내역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할아버지를 못 잡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한다"면서 "하지만 도둑질한 뒤에도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걸고 배웅까지 받았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다. 선의를 베풀었다가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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