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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쌍둥이 낳으면 4000만원'..부회장 깜짝 방문해 축하한 기업은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8 11:12

수정 2025.09.08 11:11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오른쪽 첫번째)이 세 쌍둥이를 출산한 직원의 집을 찾아 출산축하금과 깜짝 선물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콜마홀딩스 제공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오른쪽 첫번째)이 세 쌍둥이를 출산한 직원의 집을 찾아 출산축하금과 깜짝 선물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콜마홀딩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 쌍둥이의 엄마, 아빠가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회사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8일 콜마홀딩스에 따르면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4월 세 쌍둥이를 출산한 직원의 집을 방문해 축하와 함께 이런 약속을 했다. 출산축하금 4000만원과 함께 유아용 카시트 3개, 4인용 웨건, 애착인형, 탯줄 보관함 등 아이를 위한 깜짝 선물도 함께 전달했다.

콜마그룹은 실질적인 출산 장려와 가족친화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직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곧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콜마출산장려팀’을 신설하고, 기존 제도를 전면 개편해 보다 실효성 높은 지원책을 마련했다. 출산 축하금은 기존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1000만원에서 첫째·둘째 1000만원, 셋째 2000만원으로 상향했다.

육아휴직도 의무 사용하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출산휴가 직후 최소 1개월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정부 지원금을 제외한 급여 차액은 회사가 전액 보전해 임직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덕분에 제도 시행 첫 해부터 육아휴직을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조직문화가 안착됐다. 특히 남성 직원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확대돼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직원 중 남성의 비율은 제도 시행 전에 비해 2.5배 늘었다.

콜마그룹은 제도적 지원을 넘어, 출산과 육아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서울 서초구 종합기술원 인근에 직장어린이집을 신설해 돌봄 공백을 해소했다. 생애주기별 가족지원 제도도 다각도로 운영 중이다.
만 6~7세 자녀를 둔 직원에게 매월 19만 원의 미취학아동 교육수당을 지급하고, 대학 등록금 지원, 가족 구성원 수에 따른 가족수당, 부모 봉양 시 지급되는 효도수당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임신∙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임산부 검진휴가 등 세부 정책도 병행 중이다.


콜마그룹 관계자는 “출산과 육아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만 남겨둘 수 없는 시대”라며 “일터에서만큼은 아이 낳기를 망설이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제도와 문화 양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