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폭력 피해자 "조국에 10쪽 손편지 써보냈지만…출소 후에도 답 없어"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8 10:49

수정 2025.09.08 10:52

성추행 피해자 변호인, CBS라디오 출연
"사과글 올렸지만 피해자 측과 접촉은 없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조국혁신당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피해자 측으로부터 열 장이 넘는 손 편지를 받고 아무런 답장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이자 당내 성추행 피해자 대리를 맡고 있는 강미숙 변호사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수감 중이던) 대표(조 원장)님께 10페이지가 넘는 손 편지를 곡진하게 써서 보냈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편지를 드린 것은 이 사건들이 발생하게 된 배경, 우리 당이 어떤 면을 더 보강했으면 좋겠는지, 징계는 내려졌지만 이후 회복조치나 업무 복귀와 관련해 제가 당과 논의가 잘 되지 않으니 사면돼 나오시면 꼭 말씀드리고 싶다(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수감 중이던 조 원장으로부터의 답장은 없었다. 강 변호사는 “답장을 못 받았다. 사실 답장을 바라지도 않았다”며 “(편지의 취지는) 개인적으로 약간 서운했다는 뜻이지 답장을 기다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10페이지가 넘는 손 편지를 곡진하게 써서 보냈는데 진정성이나 이런 게 좀 전달이 안 됐나 보다 이런 생각을 했다”고 토로했다.

강 변호사는 “주요 일정 마칠 때까지 좀 기다렸다”며 “그래도 피해자들을 언제까지나 기다리게 할 수 없어서 (8월) 21일에 문자를 보냈고 그 답변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말씀이 있었다. 다만 ‘지금 뭔가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니까 전 대표로서 지방 일정을 마치고 나면 (피해자인) 강미정 대변인을 만나서 위로의 말을 전하겠다’고 얘기를 주셨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편지에 쓴 내용이 위로해 달라고 한 건 아니었다. 업무 복귀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씀드렸다. 어쨌든 만남은 성사가 안 됐다”며 “이번 과정에서 제일 어려움 점은 강미정 대변인의 업무 복귀에 대한 프로세스였다. 그게 핵심인데 아무도 그걸 묻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조 원장이 뒤늦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에 대한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피해자 측과의 접촉은 여전히 없었다고 강 변호사는 전했다.

강 변호사는 “(당지도부 총사퇴는) 폭력적이라고 느껴진다. 당 운영의 위기관리를 실패한 분들이 이제 나온 조 원장에게 다 떠넘기고 가는 것 같은 모양새가 돼버렸다”며 “좀 많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 원장께서도 많이 당혹스러우실 것 같다”며 “당 외에 있었기 때문에 책임에서 빗겨 나 계셨지만 이제는 다시 당 조직을 어쨌든 장악하셔야 된다. 인적 쇄신, 조직 쇄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앞으로 그것을 보여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