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복지

8월 1인당 일자리 0.44개…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3개월째 감소

뉴시스

입력 2025.09.08 12:01

수정 2025.09.08 12:01

고용노동부,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발표 제조업, 내국인만 2.8만명↓…건설업도 25개월째 내리막 실업급여 신규 신청은 5천명 줄어…전체 지급액 1조329억 1인당 일자리개수는 0.44개…1998년 이후 역대 8월 중 최저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8월 13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가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2025.08.13.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8월 13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가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2025.08.13.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제조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3개월째 줄며 감소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2025년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62만7000명이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18만2000명(1.2%) 증가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폭은 지난 2022년 이후 둔화되다 최근 5개월 연속 18만명대 증가를 유지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종별로 보면 고용 상황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제조업의 경우 3개월째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감소폭도 6월 1000명, 7월 5000명 감소에서 지난달 1만명 감소로 늘었다.

자동차, 의약품, 식료품, 화학제품업 등에서 증가했지만 금속가공, 섬유,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1차금속 제조업을 중심으로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당초 제조업은 2021년부터 외국인 근로자 고용보험 당연가입이 적용되면서 꾸준히 가입자 수가 증가했지만,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은 2023년 10월부터 감소 중이다. 지난달에도 내국인이 2만8000명 감소하고 외국인이 1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전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건설업도 1만8000명 줄면서 25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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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는 29세 이하가 9만2000명 줄면서 2022년 9월부터 36개월째 감소 중이고 40대도 3만명 감소했다. 특히 40대는 건설업(-1만4000명), 제조업(-9000명), 도소매업(-8000명) 등에서 감소하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은 전년 동월 대비 18만2000명이 늘면서 노년층이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50대는 4만7000명, 30대는 7만5000명 각각 증가했다.

전체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자는 63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2000명(2.0%) 증가했다. 이에 따라 8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329억원으로 74억원(0.7%)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6000명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건설업(4800명)과 교육서비스업(2600명)이 뒤를 이었다. 보건복지업(-1800명), 공공행정(-1200명), 숙박음식업(-1200명) 등은 감소했다.

다만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8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6.3%) 감소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이는 코로나19 회복기인 2021년 8월 6.8% 감소한 뒤로 가장 많이 감소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구직급여 신규 신청이 감소한다는 것은 비자발적 사유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줄었다는 것이기 때문에 고용 감소가 줄어든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7월에 비해서도 신규 신청자 감소가 확대됐기 때문에 고용 조정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에는 전체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원 미만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며 "올해 연초에 구직급여 신청을 한 장기재직자들의 수급기간이 서서히 종료되는 상황이라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좋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개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지난달 0.44였다. 0.54였던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소폭 낮아졌다.

구인배수는 기업의 인력수요(구인인원)를 구직인원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의 신규 구인인원은 15만5000명으로 지난해 8월 대비 2만7000명(-15.0%) 줄었으나, 신규 구직인원은 35만2000명으로 1만4000명(4.1%) 증가하면서 구인배수가 줄어든 것이다.


신규 구직인원은 남성(8000명)과 여성(6000명), 60세 이상(9000명), 30대(3000명) 등에서 증가했으나 29세 이하는 1000명 감소했다.

다만 구인배수는 고용24를 이용한 구인·구직만을 포함한 것이라 전체 노동시장의 구인·구직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천 과장은 "구인배수가 0.26을 기록했던 1998년 8월 이후 역대 8월 기준 가장 낮은 상황"이라면서도 "올해 1월 0.28이었는데 그때 이후부터는 소폭 계속 회복돼서 0.44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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