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기재부 개편안 관련해 “기재부가 예산실하고 한 가족처럼 지내다가 분가한다고 가족이 아닌 게 아니다”며 “떨어져 있다 보면 가족끼리 못 느꼈던 새로운 장점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세종정부청사 기재부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당·정부·대통령실은 내년 1월부터 기재부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기재부는 2008년 통합 이후 18년 만에 다시 분리 수순을 밟는 셈이다. 재경부는 경제정책과 세제를, 예산처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해 예산 업무를 전담할 계획이다.
구 부총리는 ‘기재부 예산 기능 분리로 인해 정책 조율 능력이 약화될 것’이란 질문에 대해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저 같은 경우 정책 조율 오래 해왔고 예산의 논리도 알기 때문에 전혀 걱정 안 하도록 조율을 잘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기재부 분리는 국회 답변서에 동의했다고 답했다”며 “금융은 지금 떨어져 있더라도 금융협의체를 통해 충분히 소통해 문제가 없지 않나.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라) 금융은 들어오고 재정은 나가고, 한꺼번에 모든 걸 기재부가 들고 가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물가 등 거시경제에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급선무로 봤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에서 발표한 ‘초혁신경제 15대 과제 등 30대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 우리 경제 정책으로 생각하는 게 단기적으로는 매크로 매니지먼트, 거시경제 관리, 경기 대응, 민생 활력, 생활 물가 관리 등에 중점을 두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매크로 매니지먼트만 해서는 성과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이크로 타겟팅을 해서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 타겟팅에 대해 “인공지능(AI) 대전환 아이템 15대, 초혁신경제 15대 과제를 선정했다.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는 10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에서 주관 부처 장관들이 추진 계획을 준비해 와 논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또 “9월 중 기업을 찾고, 주관 부처, 관계 기관, 전문가, 대학, 기재부가 지원하는 추진단 회의를 개최해 10월 말까지는 프로젝트별 로드맵이 마련된다. 11월부터 예산이 편성되면 내년 1월부터는 즉시 실행할 수 있는 속도전을 펴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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