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비은행 모두 스테이블코인 경쟁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일본·미국 등 해외처럼 스테이블코인 활용 방안 모색 필요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용과 확산 위한 토론회 개최
일본·미국 등 해외처럼 스테이블코인 활용 방안 모색 필요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용과 확산 위한 토론회 개최
[파이낸셜뉴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금융시장에 혁신을 가져오려면 자유시장 원칙에 입각한 개방형 경쟁 구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은행을 포함해 비은행 기업에게도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문호를 열어야 창의적인 활용 방안이 제시되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8일 안도걸 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용과 확산을 위한 해결과제' 토론회 자리에서 이같은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에 대해 "안정성을 생각한다면 은행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만드는 것에 대해선 동의한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민 의원은 "은행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만들게 되면 기득권 잔치가 돼 혁신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시기에 스테이블코인은 핵심 엔진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스테이블코인은 압도적인 지급 결제 수단이자 송금 수단으로 효율성을 가지고 있어 전세계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며 "이를 활용해 국내 연 1400조 수준인 송금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마쳤고, 일본 핀테크 기업 JPYC는 엔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유학생 송금, 기업 간 결제, 블록체인 자산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K-콘텐츠, 관광산업 등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용 분야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기업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내부 송금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다면, 국경 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전 비용을 수조원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가치안정형 디지털자산 발행 및 유통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뒤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한 발제 세션에서 서병윤 DSRV 이사는 기존 금융 결제 시스템인 달러·엔화, 크립토 결제 시스템인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을 거쳐 스테이블코인이 송금 및 카드 결제 구조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무역 결제 시장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이사는 "국내 무역 결제액 수출입액이 1년에 1조3000억달러에 달한다"며 "복잡한 무역 결제 계약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고, 스마트컨트랙트로 연동한다면 결제 과정에서 자동화를 이뤄 수십조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기를 끈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포함해 2억5000만명에 달하는 해외 케이팝 팬들이 비자카드 등 국내에서 결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서 돈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주장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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