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美 구금 사태 방지"…경제계, 민주당 만났다(종합)

최태원 "美 구금, 비자쿼터 등 지원 필요" 경제계, 위기산업 지원 등 민주당에 건의 정청래 "경제계 제안내용 꼼꼼히 살필 것"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한상공회의소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9.0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구금 사태에 대해 "비자 쿼터 확보 등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계는 철강 등 위기 산업에 대한 지원 및 경제 형벌에 대한 합리화 방안 등을 더불어민주당에 건의했다.

최 회장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제현안 정책 간담회에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구금 사태가 정부의 신속한 대응으로 석방 교섭이 타결된 데 대해 경제계를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미국 내에 우리 국민의 안전과 기업의 원만한 경영 활동을 위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비자 쿼터 확보 등 구조적 문제 해결에 민주당 대표님이 관심과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정체가 오래갈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수출 중심의 성장 전략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으로 새로운 성장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단체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를 하고 있는데, 수시로 정책 제안을 드리고 연말에 한꺼번에 모아서 전달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낡은 법적·제도적 장치가 있다"며 "제안해주신 내용은 당 정책위와 함께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정책 간담회에는 정청래 대표를 비롯해 이언주 최고위원, 한정애 정책위 의장, 유동수 정책위 수석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최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 이태길 한화 사장 등이 자리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간담회에서 경제계 참석자들은 상법 및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통과에 대한 우려와 보완조치, 과도한 경제 형벌에 대한 합리화 방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한 국회의 지원 등을 건의했다.

특히 경제계 참석자들은 석유 화학 및 철강 등 위기 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지원을 민주당에 적극 요구했다. 이들은 여야 의원 106명이 공동 발의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의 입법 필요성과 빠른 통과를 거론했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상법 개정안에 대해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경제계의 관심이 높았다"며 "재계와 소통해 어느 정도 속도 조절해야 하는 것에 공감이 있고, 충분히 소통하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경제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박 대변인은 "(경제계의) 건의 사항에 대해 2주 내로 피드백을 주라는 당대표의 지시가 있었다"며 "(경제계에) 올해 안에 다시 만나자고 했고 긍정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비롯해 이언주 최고위원, 한정애 정책위 의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최태원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