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김건희 특검, '비서관 자녀 학폭 무마 의혹'에도 칼날[종합]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8 16:29

수정 2025.09.08 16:29

한덕수 전 국무총리 9일 오후 2시 출석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김건희 여사를 보좌하던 비서관의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경기도 성남교육지원청으로부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녹취록 등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교 폭력 논란 관련 자료를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혹은 지난 2023년 7월 학교 폭력 사건이 발생한 직후, 김 여사가 교육부 차관과 8분여간 통화한 사실이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최근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전화를 받은 교육부가 학교 폭력 사안을 무마하기 위해 실제로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성남의 한 초등학교 3학년생이던 김 비서관의 딸은 두 차례 학교 화장실에서 같은 학교 2학년 여학생을 주먹 등으로 여러 차례 폭행했다.

피해 학생은 각막이 훼손되는 등의 상해를 입었는데, 학교 측은 김 전 비서관 딸에게 긴급선도조치로 출석정지 처분을 내렸다. 피해 학생 신고로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지만, 학폭위는 출석정지 10일과 학급교체 등에 그쳤다. 피해 학생 측이 요구한 강제 전학 조치는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비서관은 같은 해 국회 국정감사 도중 해당 의혹이 제기되자 사퇴했다. 그는 지난 2009년 김 여사와 언론대학원 과정을 함께 수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대 대선 국면에서는 윤석열 캠프 홍보기획단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특검팀은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에 등장하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 대한 강제수사에도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김 전 검사의 지방 소재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고, 9일 오전 10시 소환조사를 할 방침이다.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경남 창원 의창구에 김 전 검사를 공천하려고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도 김 전 검사가 구매해 전달한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에게 해당 그림을 사서 공천을 받으려고 했는지 등 '매관매직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같은 날 오후 2시 특검에 출석한다.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반 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나토 순방 3종 세트를 선물하며 사위 박성근 전 검사에 대한 인사청탁을 시인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한 전 총리에게 박 전 검사를 추천했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이 같은 내용을 알고도 추천했는지와 김 여사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안 표결 방해 의혹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증인신문도 청구할 수 있다고 박지영 내란 특검보가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