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전반에 소비 진작 효과
편의점 3사 매출 넉달만에 반등
외식업계·배달 앱도 특수 누려
촘촘한 정책 없이는 '반짝 효과'
2차 지급 땐 사용처·지원 확대를
편의점 3사 매출 넉달만에 반등
외식업계·배달 앱도 특수 누려
촘촘한 정책 없이는 '반짝 효과'
2차 지급 땐 사용처·지원 확대를
■편의점·외식업·배달앱, 수혜 톡톡
8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신용·체크카드를 통한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31일까지 주택가 상권 객수 및 객단가가 약 10% 증가했다. 특히, 필수 식료품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100% 이상 늘며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CU와 세븐일레븐도 냉동·신선식품이 전년대비 30~40% 급증해 소비쿠폰이 필수 소비재 위주로 사용된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편의점 3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며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5.1%)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NH농협은행 조사에서는 소비쿠폰 결제액 기준 상위 사용처는 한식당(19.4%), 슈퍼마켓(9.1%), 편의점(8.5%) 순이었다.
중소 가맹점이 많은 외식업계도 소비쿠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7월 27일부터 8월 27일까지 한 달간 치킨업체 bhc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교촌치킨도 소비쿠폰 지급 후 한달간 주문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가맹점주 위주로 운영되는 피자, 커피, 버거 브랜드도 매출 증가 효과가 있었다.
소비쿠폰 지급과 함께 대대적 마케팅을 펼친 공공배달앱도 특수를 누렸다. 공공 배달플랫폼 '땡겨요'의 7월 월활성이용자(MAU)는 238만9191명으로 1년 전 대비 3배 이상 급등했다.
■장기적 부양책 없으면 일회성 전락
지난달 28일 기준 전체 국민의 98.2%에 9조원이 지급된 1차 민생회복 지원금은 일시적 소비 진작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소비쿠폰 지급이 근본적인 소비 회복과 업황 개선의 마중물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으로) 추가 소비 여력이 생기면서 소고기, 안경 등 평소 주저했던 일시적 소비를 하거나 피자나 버거 등도 더 비싼 메뉴를 시키는 사람이 늘었다"면서도 "업체도 프로모션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런 소비 변화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쿠폰 사용처 기업들은 소비쿠폰으로 경험한 제품을 어떻게 계속 구매하게 만들지가 남은 과제"라고 덧붙였다.
아내가 커피숍을 운영하는 한 직장인은 "주식과 부동산이 오르는 것과 달리 한시적 소비쿠폰이 풀리면서 카페 등 지역 상권에 활기가 돈 것은 맞다"며 "다만,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전반적으로 소비 여력이 커질 수 있는 경제 정책도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소비회복과 경기 활성화는 일회성 현금지원이 아닌 소비의 연쇄 고리를 이어가는 정책적 방향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이영애 인천대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쿠폰이 코로나19 이후 정책 자금이 끊기고 폐업률도 늘어나던 자영업자들을 지원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경기 활성화 마중물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2차 소비쿠폰의 사용처와 지원 범위를 더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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