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국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3종 中서 맞대결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8 18:27

수정 2025.09.08 18:27

HK이노엔, 2022년 ‘케이캡’ 출시
지난해 60억~70억 로열티 수입
대웅제약·온코닉테라도 진출 앞둬
국내에서 자체 개발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신약 3종이 14억 인구의 중국 시장에서의 정면 승부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산 P-CAB 의약품이 어떤 입지를 차지할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산 30호 신약인 HK이노엔의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은 이미 중국 시장에 가장 먼저 안착했다. 지난 2015년 뤄신제약에 기술 수출된 케이캡은 2022년 '타이신짠'이라는 이름으로 현지에 출시됐다.



역류성식도염, 십이지장궤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등 세 가지 적응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세를 확장했고, 지난해에만 60억~70억원의 로열티를 기록했다.

국산 34호 신약인 대웅제약의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는 지난 5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 케이캡을 추격할 채비를 마쳤다.

대웅제약도 HK이노엔과 마찬가지로 중국 파트너사에 기술수출을 하는 방식으로 진출한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1년 중국의 대형 제약사인 양쯔강의약그룹의 자회사 상하이하이니를 현지 파트너로 정했고, 오는 2026년 하반기 중국 시장에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국산 37호 신약인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는 중국 1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전문 제약사인 리브존과 손잡으며 빠른 추격을 노리고 있다.

중국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는 1억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인구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중국의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원을 넘어서면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