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좋아요'에 미친거냐?"...경비원 돕고도 욕먹은 개그맨 '갑질 논란'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9 07:28

수정 2025.09.09 08:24

"'좋아요' 100개면 경비실 전자레인지 교체"
김대범, SNS에 경비원 얼굴까지 올려 비판
개그맨 김대범씨가 자신의 SNS로 아파트 경비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 뒤 '좋아요' 구걸을 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진=김대범 인스타그램 캡처
개그맨 김대범씨가 자신의 SNS로 아파트 경비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 뒤 '좋아요' 구걸을 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진=김대범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유명 개그맨인 김대범씨가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2016년부터 했던 경비원들을 위한 '좋아요' 이벤트, 이번에도 한다"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가 뒤늦게 '갑질' 비판을 받고 있다.

인스타에 올린 사진은 한 경비원이 손 글씨로 "저는 아파트 경비원입니다. '좋아요' 100개 넘으면 입주민 김대범씨가 (경비실에 낡은) 전자레인지를 대기업 새 제품으로 바꿔 준대요. 여러분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은 스케치북을 들고 있다.

이후 이 글의 '좋아요'는 목표한 숫자인 100개를 훌쩍 넘었고 약속을 이행한 사실도 인스타에 공유했다.

그는 "새 제품 버튼식 전자레인지로 바꿔드렸다.

전자레인지가 크고 무거워서 개그맨 후배가 설치하는 걸 도와줬다"며 "이 이벤트를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봐 주신 것은 전국 곳곳에 열심히 일하시는 모든 경비원분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응원한다는 여러분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선물한 C사 전자레인지는 8일 기준 쿠팡에서 8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개그맨 김대범씨는 지난 2016년부터 자신의 SNS로 아파트 경비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사진=김대범 인스타그램 캡처
개그맨 김대범씨는 지난 2016년부터 자신의 SNS로 아파트 경비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사진=김대범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나 아파트 경비원을 돕자는 이벤트 취지와 달리 여론은 엇갈렸다.

네티즌들은 "전자레인지 준다고 얼굴 사진까지 SNS에 올리는 게 맞나",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폭력적이다. 본인이 바꿔드리고 싶으면 바꿔드리는 거지, 본인들이 제공한 열악한 근무환경을 전시하면서 '좋아요' 앵벌이까지 시키는 이유가 뭐냐"며 "'좋아요'에 미친 거냐. 대기업 전자레인지 쿠팡에서 14만원밖에 안 한다"고 비판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그 동안 김씨는 아파트 경비원을 위한 선한 목적의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2016년 경비원에게 식사 대접을 위한 '좋아요' 공약을 진행한 사진을 올렸다.


이벤트 외에도 경비원에게 매번 새로운 메뉴의 도시락을 들고 찾아가 건네다가 오히려 경비원에게 '케잌'을 선물받는 영상을 인스타에 올리는가 하면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함께 식사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논란이 커지자 김씨는 해당 사진에 대한 댓글 기능을 제한한 상태다.
그는 "이 이벤트를 많은 분이 공감해 주시고 봐주신 것은 전국 곳곳에 열심히 일하시는 모든 경비원의 노고에 대한 여러분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