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재팬(도쿄)=김세진 기자】월드옥타(World-OKTA) 도쿄지회를 이끄는 정경원 지회장(사진)이 한일 간 전자상거래 직구 물류의 개척자로 주목받고 있다.
정 지회장은 2004년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화학부를 졸업한 직후 일본으로 건너갔다. 낮에는 어학원에서 공부하고 오후에는 한일 특송 배달 아르바이트와 여행사 가이드를 병행하며 현지 생활을 체험했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글로벌 유통 현장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됐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인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그는 인터넷 직구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정 지회장은 이에 대응해 페덱스와 연동한 B2C 물류 대행 시스템을 도입해 서비스 구조를 바꿨고 이후 독립해 무역 및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직접 개시했다.
현재 그는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르카리(Mercari)의 API를 활용한 자동 구매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B2C뿐만 아니라 B2B 수출입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일본 현지 상품을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제공하는 동시에 일본 기업들에게도 한국 시장 진출의 기회를 넓히는 효과를 창출했다.
월드옥타와의 인연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사무국장을 맡으며 지회 운영과 회원 네트워크 확대에 기여했다. 올해부터는 도쿄지회 지회장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차세대 한인 기업가들을 위한 멘토링과 교류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공적 활동도 활발하다. 그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일본동부협의회 자문위원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두 차례 연임했다. 2022년부터는 해외통일교육위원으로 위촉돼 현재까지 임무를 수행 중이다. 정 지회장은 한인 사회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겠다는 소신으로 각종 단체 활동에 임하고 있다.
그는 90세가 된 일본인 장인·장모와 두 자녀를 포함한 3대 가족의 가장으로서의 삶을 병행하고 있다. 정 지회장은 기업 경영자, 한인 단체장, 가족의 버팀목이라는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한일 유통·물류 교류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정 지회장의 발자취는 단순한 개인의 성공담을 넘어, 한일 간 전자상거래 직구 시장의 발전과 재외 한인 사회의 성장에 기여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s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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