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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R케이만 투자 8년만 차익 5600억 확보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9 10:18

수정 2025.09.09 10:18

4900억원 투자에 1조575억원 회수
SK㈜, ESR케이만 투자 8년만 차익 5600억 확보
[파이낸셜뉴스] SK㈜가 글로벌 물류사 ESR케이만 투자 8년 만에 원금 2배 이상을 확보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SK㈜는 최근 ESR케이만이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폐지를 통해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구주 양수도를 통해 보유 지분 전량의 매각을 완료했다.

ESR케이만은 2016년 중국 물류업체 이샹과 싱가포르 물류 부동산 투자사 레드우드가 합병해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해 말 운용자산(AUM)은 1500억달러(약 210조원)다.

SK㈜는 ESR케이만이 홍콩 증시에 상장되기 전 2017년 8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4900억원을 투자, 지분 약 11%를 보유한 3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2019년 11월 홍콩 증시 상장 직후 ESR케이만 주가는 공모가 2.5배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SK㈜는 2020년 9월 전체 발행 주식의 4.6%에 해당하는 1억4000만주를 주당 22.5홍콩달러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 4800억원을 확보했다.

이어 2021년 12월 지분 3.1% 블록딜을 통해 추가로 35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올해 2·4분기 지분 1.4%를 129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지난 7월 잔여 지분 1.04%도 처분했다.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 기준 잔여 지분의 장부 가치는 약 985억원 수준이다.

SK㈜는 4900억원을 투자한 뒤 8년 동안 1조575억원을 회수했다. 여기서 얻은 차익은 5675억원으로 추정된다.


SK㈜는 ESR케이만 이외에도 차량공유 플랫폼인 쏘카, 중국 식음료 유통기업 조이비오, 베트남 마산그룹의 보유 지분과 투자 증권 등 총 1조8000억원 규모 포트폴리오를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했다.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