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주 7일 직진배송' 도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주말 거래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며 주말 쇼핑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그재그는 지난 4월 평일에만 제공하던 빠른 배송 서비스 '직진배송'을 주말까지 확대했다. 읍·면 단위를 제외한 전국에서 토요일과 일요일 밤 10시 전까지 결제하면 익일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과거에는 목~토요일 결제 건은 주말 이후에야 수령이 가능해 주말 거래액이 크게 줄어드는 한계가 있었다.
직진배송은 자정 전 결제 시 익일 도착을 보장하는 '일반배송'과 결제 시간에 따라 당일 혹은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퀵배송'으로 운영되고 있다. 단순히 배송 속도를 앞세운 서비스를 넘어 지그재그가 성장세를 이어가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서비스 확대 이후 올해 1~8월 요일별 직진배송 거래액은 목·금요일에도 하락세 없이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토요일(31%), 일요일(32%)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2% 증가하며 주말 거래 공백을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그재그는 '주말에도 직진해' 프로모션을 새롭게 론칭해 서비스 인지도도 높이고 있다. 매주 수~일요일 진행되는 기획전에서는 익일 및 당일 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한데 모아 소개하고, '간절기룩', '하객룩' 등 시즌별 트렌드에 맞춘 큐레이션으로 쇼핑 편의성을 강화했다.
프로모션 효과는 가맹 쇼핑몰 거래액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 8월 쇼핑몰 리리앤코의 직진배송 거래액은 전년 대비 29배(2862%) 급증했고, 에드모어·메리어라운드도 6배 이상(각각 502%) 늘었다. 매니크 역시 2배(135%) 이상 성장하는 등 입점 브랜드 다수가 주말 배송 확대의 수혜를 입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주 7일 배송과 권역 확대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배송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단순한 물류 서비스 확대를 넘어 주말 쇼핑 흐름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금·토요일 쇼핑 후 주말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되면서, Z세대를 중심으로 '주말 쇼핑-즉시 소비' 패턴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배송은 이제 기본 경쟁력이 됐다"며 "주말까지 확장된 배송은 소비자의 충동구매 수요를 흡수하고 플랫폼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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