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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출 또 터졌다"...고려아연, 전략광물 안티모니 50t 추가 수출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9 15:24

수정 2025.09.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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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학사와 협력 강화 삼산화안티모니로 재가공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은 국내 화학 제조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는 10월 안티모니 50t을 미국에 수출한다고 9일 밝혔다.

온산제련소에서 아연·연 제련 시 발생한 부산물에서 안티모니를 회수해 국내 화학사에 공급하면 해당 기업이 이를 삼산화안티모니로 가공해 미국에 판매하는 구조다. 고려아연은 지난 6월과 8월에도 안티모니 잉곳 40t을 미국에 직접 수출한 바 있다.

안티모니는 탄약·방호 합금·방산 전자장비 등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전략광물이다. 미국은 '에너지법 2020'과 '국가방위비축법'을 통해 안티모니를 전략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 역시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서 핵심광물로 지정하고 있다.

문제는 공급 편중이다. 지난 2023년 기준, 세계 안티모니 광산 생산의 58.8%를 중국이 차지했으며 미국도 수입의 76%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이 수출 허가제를 도입한 데 이어 같은해 12월부터는 미국 수출도 통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우방국들은 탈중국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를 생산하는 고려아연이 공급 다변화의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미국향 안티모니 공급량이 100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에는 240t 이상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고려아연은 전략광물 게르마늄 생산을 통해 수출 확대에도 나선다.
최근 고려아연은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오는 2028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수출처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게르마늄은 적외선 렌즈, 열화상 장비 등에 쓰이는 전략자원으로 미국 역시 자국 전략비축 품목으로 관리 중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생산기지로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며 "이번 안티모니 수출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 글로벌 전략광물 허브로서 고려아연의 위상이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