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주년 맞은 베스트셀러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발간
AI 보행보조기, 탄소 포집 기술 등…131개 해외무역관서 소개
[파이낸셜뉴스] 뇌에 인공지능(AI) 칩을 심어 마비 환자를 걷게 하고, 이산화탄소를 석회암으로 흡수하고, AI 보행보조기로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기술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전 세계 산업 현장에서 포착한 2026년의 기술 트렌드다.
코트라는 85개국 131개 해외무역관이 발굴한 글로벌 산업·기술 트렌드 전망서 '2026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를 10일 출간했다고 밝혔다. 2009년 첫 발간된 이 책은 13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바 있으며, 15주년을 맞은 이번 판은 특별판으로 발행됐다.
책에서 주목한 트렌드 중 하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이다. 뇌파를 디지털 명령으로 변환하는 이 기술을 통해, 실제 하지 마비 환자가 두뇌에 AI 칩을 이식한 후 2주 만에 걷게 된 사례가 소개됐다.
기후위기 대응 분야에서는 석회암의 자연 탄산화 반응을 이용해 공기 중 탄소를 포집(DAC)하는 '에어룸' 기술이 조명됐다. 수십 년 걸리는 자연의 이산화탄소 흡수 과정을 3일로 단축해 연간 1000t의 탄소를 포집한다.
미래 노동 환경을 바꿀 대안으로는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 '문워커'가 꼽혔다. 사용자의 걸음걸이를 분석해 보행을 보조하는 이 기기는, 실제 물류창고 테스트에서 작업자의 주당 근무시간을 41시간 단축하는 등 생산성 향상 효과가 입증됐다.
이지형 코트라 부사장 겸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어떤 기술이 산업 판도를 바꿀지 답을 찾기 위해 전 세계 혁신 사례를 엄선했다"며 "글로벌 산업현장에서 포착된 최신 기술 트렌드 분석을 통해 우리 기업에게 실질적 미래 대응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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