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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엔비디아 GDDR7 공급 확대하나...밀월 깊어진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9 16:58

수정 2025.09.09 17:02

이르면 이달부터 증설된 공급망 가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7세대 그래픽 D램(GDDR7) 공급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력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으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에 GDDR7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 이 D램은 인공지능(AI) 가속기용으로 쓰인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GDDR7 생산 확대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부터 증설한 공급망이 가동될 가능성도 있다.

이 D램은 동영상, 3차원(3D) 그래픽 처리에 특화된 메모리다. 일반 D램보다 대역폭이 높아 그래픽 카드 등에 쓰인다. GDDR7은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에서 규정한 그래픽 D램 표준 규격 중 가장 성능이 높은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GDDR7은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사용하는 가속기 외에도 GDDR7을 사용하는 AI 가속기를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규제로 HBM을 사용한 엔비디아 AI 가속기는 사실상 중국에서 팔 수 없다"며 "HBM이 안쓰이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대응책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평소 “중국에 기회가 있다”며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해 왔다.

이번 공급 확대가 현실화하면 삼성전자의 그래픽 D램 시장 입지도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도 양사 협력 확대가 향후 HBM 공급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25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있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포옹에 관심이 쏠린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4(6세대)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아직 엔비디아의 HBM3E(5세대) 품질 인증(퀄 테스트)을 받지는 못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