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차, 수소차 선두…중국 현지 투자로 시장 선점" DS투자證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0 08:33

수정 2025.09.09 17:54

"도요타, EV 집중하는 사이 현대차가 수소사업 선두"
中 수소산업 투자 속 시장 확대…"광저우 법인이 교두보"
파티 비롤 IEA(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이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16차 청정에너지 장관 회의'폐회식 참석을 위해 공식 의전 차량인 '디 올 뉴 넥쏘'를 이용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파티 비롤 IEA(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이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16차 청정에너지 장관 회의'폐회식 참석을 위해 공식 의전 차량인 '디 올 뉴 넥쏘'를 이용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DS투자증권은 현대자동차가 수소차 경쟁에서 폴포지션(레이싱에서 가장 선두로 출발하는 위치)이라며 중국이 수소 산업에 적극 투자하면서 현대차의 중국 현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분석했다.

10일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도요타의 전동화 전략의 차이가 미래 산업 경쟁력에서도 가시적인 영향으로 관측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도요타가 전기차 라인업 구축에 우선하면서 사실상 현대차가 수소사업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차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미래사업에서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수소차는 내구성과 충전 편의성이 전기차보다 뛰어나 장거리 주행에 적합하다. 미국, 유럽, 중국 등 국토 면적이 큰 곳에서 수요가 크다"며 "중국 일부 업체를 제외한 수소트럭 양산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해 시장에서 우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중국의 수소산업 투자가 현대차의 수소차 시장 선점을 이끌 핵심 요인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솔루션 브랜드(HTWO)' 광저우 생산법인을 설립해 시장 저변을 확보했고, 이미 현대차의 수소차량 품질이 입증된 상황에서 현지 시장 확대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 연구원은 현대차의 2030년 수소차 판매대수를 3만5750대, 매출은 5조5640억원으로 예측했다.
현대차가 2030년 수소차 생산 목표로 제시한 50만대에 비해 큰 폭으로 하향된 수치다. 전동화 차량의 보급 지연과 함께 수소차의 실적도 지연되고, 아직까지 수소차에 대한 시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수소차 시장이 크지 않아 정책적 요소가 좌우하는 바가 크다"며 "이번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에 따라 현대차 밸류에이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