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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청약' 잠실르엘 당첨 최저 70점… 청약무용론 다시 고개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9 18:24

수정 2025.09.10 00:05

74㎡에 수도권 첫 만점통장 등장
청약가점 70점 5인 가족 이상만
최근 7개월 청약통장 7만좌 감소
10만명이 몰린 '잠실르엘' 아파트 청약에서 올해 첫 수도권 만점통장이 등장했다. 특히 최저 당첨가점이 70점에 달해 4인 가족은 만점이더라도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9일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잠실르엘 최고 가점은 전용 74㎡의 84점으로 나타났다. 해당 타입 23가구 모집에 9975명이 신청해 경쟁률은 433.7대 1이었으며, 분양가는 약 18억7000만원이다. 이 타입 최저가점도 74점에 달했다.

청약가점 84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 본인제외 부양가족 6인 이상,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을 모두 충족해야 가능한 점수다.

올해 만점통장 등장은 지난 1월 전북 군산의 '더샵 라비온드' 전용 84㎡D 타입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최저 당첨가점은 70점으로 나타났다. 7가구를 모집하는 전용 51㎡ 타입으로, 2679명이 몰려 382.7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70점은 청약자 본인을 포함해 5인 가족 이상일 때 가능한 점수다. 이번 청약에서 4인 가족 만점자조차 모두 탈락한 셈이다.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고점은 69점에 불과하다.

이처럼 주요 핵심지 아파트에 필요한 청약 가점이 높게 책정되면서 '청약통장 무용론'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높은 청약 가점을 받기 위해 대가구, 무주택 생활을 견디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이들이 청약통장 해지에 나서는 것이다. 실제로 청약홈에서 집계한 통장 수는 올해 1월 2644만1690좌에서 7월말 2636만6301좌로 7만5389좌 줄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만점 통장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은 아니고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위장전입 등 전수조사를 하다 보니 합법적으로 조건을 유지한 사람들 위주로 시세차익이 큰 단지에 청약을 하며 등장하는 것"이라며 "하반기 청약이 예정된 반포 트리니원 등에서 또 등장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잠실르엘은 잠실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3층~지상 35층, 13개 동, 총 1865가구 대단지다.
지난달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110가구의 1순위 청약을 받았으며 청약을 받은 이틀간 10만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