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뉴욕증시] 고용 악화에도 3대 지수 사상 최고…오라클, 시간외 거래서 23% 폭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0 05:48

수정 2025.09.10 05:48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9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AFP 연합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9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AFP 연합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9일(현지시간) 일제히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신규 취업자 수를 당초 발표보다 91만1000명 하향 조정하며 미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됐지만 투자자들은 매수에 나섰다.

M7 빅테크 가운데 애플만 약세였다.

한편 데이터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장 마감 뒤 기대 이하 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3% 폭등했다.

사상 최고

3대 지수는 오후 들어 사상 최고 기록을 깼고, 이후 상승폭을 확대한 끝에 결국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비 196.39p(0.43%) 상승한 4만5711.34로 올라섰다. 다우 지수는 지난달 22일 올 들어 처음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뒤 11거래일 만에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7.46p(0.27%) 오른 6512.61로 장을 마쳤다. 지난 4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이틀 내리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은 80.79p(0.37%) 상승한 2만1879.49로 올라섰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뛰고, 성장은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당장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에 공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월과 8월 신규 고용이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돈 가운데 지난해 이후 올 초까지 미 신규 취업자 수도 당초 집계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된 터라 노동 시장 악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고용 둔화는 대개 경기 둔화로 이어지는 터라 미 경제가 성장 둔화 속에 인플레이션을 겪는 1980년대 식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위 10개 기술주, 애플·브로드컴만 하락

미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기술주 가운데 애플만 약세였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7 에어를 비롯해 아이폰17 4종과 애플워치, 에어팟 3세대 제품군을 공개했지만 투자자들을 감동시키지 못했다.

결국 애플은 3.53달러(1.48%) 하락한 234.35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지난 사흘을 내리 하락했다. 이 기간 주가는 2.26% 내렸다. 올해 전체로는 6% 넘게 떨어졌다.

반면 엔비디아는 2.45달러(1.46%) 상승한 170.76달러, 테슬라는 0.57달러(0.16%) 오른 346.97달러로 올라섰다.

AI 소프트웨어, 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는 이틀 내리 강세를 보였다. 팔란티어는 6.26달러(4.01%) 급등한 162.36달러로 치솟았다.

최근 급등세 속에 시총이 테슬라를 앞지른 맞춤형 AI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숨 고르기에 들었다. 브로드컴은 8.98달러(2.60%) 하락한 336.67달러로 마감했다.

오라클, 시간외 거래서 폭등

시총 기준 9위 기술업체 오라클은 시간외 거래에서 폭등했다.

분기 매출이 149억3000만달러,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이 1.47달러로 각각 시장 전망치 150억4000만달러, 1.48달러에 못 미쳤지만 낙관 전망에 힘입어 폭등했다.

정규 거래를 3.03달러(1.27%) 오른 241.51달러로 마감한 오라클은 시간외 거래에서 정규 거래 종가보다 54.65달러(22.63%) 폭등한 296.16달러로 뛰었다.

오라클은 이번 실적 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자사 클라우드 신규 계약 매출이 1년 전보다 359% 폭증해 4550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오픈AI,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미국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이른바 ‘스타게이트’ 핵심 업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