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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에 왜 하마스 정치 사무소가 자리 잡았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0 09:05

수정 2025.09.10 11:20

9일(현지시간) AFPTV 동영상에서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AFPTV 동영상에서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9일(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사무소 건물을 공습해 관리 6명이 사망했다.

이번 공습을 계기로 왜 하마스가 카타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중재국을 자처하는 카타르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2012년부터 도하에 정치 사무소를 두도록 허가를 받고 활동해왔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카타르로 옮긴 하마스의 지도부가 첫 정치 사무소를 열었다.

카타르 정부 관리들은 하마스 지도부가 자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은 미국측에서 하마스와 접촉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도록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란 테헤란 방문 도중 이스라엘의 공작으로 사망한 이스마엘 하니예도 2017년부터 카타르에 거주하며 하마스 정치 국장을 맡고 있는 상태였다.

카타르는 ‘중동의 스위스’를 꿈꾸면서 중재 역할을 맡아오면서 적대국들이 만나 협상을 하는 장소 역할을 해왔다.

카타르는 적대 사이인 미국과 이란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또 외부 지원이 차단된 가자지구를 2007년부터 수년간 재정적 지원을 해오는 등 팔레스타인 독립 운동을 지지해왔다
주미 카타르 대사인 메샬 빈 하마드 알타니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하마스 정치 사무소를 허가하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중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소를 통해 간접적인 소통 채널이 만들어진다며 정치적인 지지와 혼동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에는 지난 2013년부터 탈레반의 정치 사무소가 설립돼 평화 협상 장소로도 사용됐다.


또 카타르의 안전성에 ‘아랍의 봄’ 이후 여러 아랍 국가들의 정치인들이 카타르에 머무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