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그어
【도쿄=서혜진 특파원】김민석 국무총리는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대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10일 공개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의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CPTPP) 가입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전체의 경제 협력이라는 관점에서도 CPTPP는 중요하다고 김 총리는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뤄졌다.
닛케이는 김 총리의 발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한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할 우려가 존재한다"며 "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이 40%를 차지하는 만큼 CPTPP 가입을 통한 무역 다각화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CPTPP 가입이 사실상 한일 간의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 한국은 CPTPP 회원국인 일본·멕시코와 양자 FTA를 맺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한국의 가입이 성사된다면 최근 개선된 한일관계를 더 발전시키는 정치적 메시지로서의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김 총리는 구체적인 가입 시기에 대해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 다양한 조건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이는 시장 개방으로 타격이 우려되는 농업 분야에 대한 지원책 등 국내 여론 수렴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철폐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분간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화의 실현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한국 정부가 측면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현할 수 있다면 바람직하다"면서도 "현시점에서는 북한이 한국과의 대화와 협력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추진보다 북미대화를 우선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분이 새로운 (일본) 총리가 되더라도 현재 한일 우호관계와 한미일 협력에 역행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배려와 노력, 주의를 기대하고 있다"며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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