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학생 마음건강,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겠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0 09:30

수정 2025.09.10 09:35

서울시교육청 '서울 학생 마음건강 증진 종합 계획' 발표
전학교에 상담사 배치, 모든 학년 사회정서교육
서울학생통합콜센터, 심리치유센터 등 구축
단편적 지원에서 벗어나 다층 지원으로 전환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 학생 마음건강 증진 종합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원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만기 기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 학생 마음건강 증진 종합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원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교실에서 시작한 작은 신호가 48시간 안에 '도움'으로 연결해 아이 한 명 한 명의 곁을 끝까지 지키는 학생 마음의 울타리가 되겠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교육지원청-지역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 통합 지원체계를 통해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겠다"며, '서울 학생 마음건강 증진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6년 3월 1일자로,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기존의 개별 사업 중심의 단편적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보편예방-선별지원-개별집중지원으로 이어지는 다층지원체계(MTSS)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학교-교육청-지역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예방-발견-개입-회복의 통합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서울시교육청 추진 사업 중 네 가지 주요 정책과제는 △모든 학교 상담(교)사 배치 △모든 학년 사회정서교육 운영 △서울학생통합콜센터와 응급지원단 운영 △심리치유센터 '마음치유학교' 구축 등이다.



우선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한다. 그동안 학교폭력이 잦은 중고등학교 중심으로 상담교사를 배치하다 보니 초등학교에 마음건강 안전망인 상담교사가 부재한 학교가 많았다. 최근 초등학교의 마음건강 지표 악화로 정서·행동 위기학생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그간 중·고 배치에 집중하느라 미흡했던 초등학교에도 향후 5년간 매년 50명 이상 정원을 확충해 상담교사를 배치한다.

또, 모든 학년에서 사회정서교육을 운영한다. 2026학년도 전 학년 15차시 이상 확대를 위해, 12개 학년별 사회정서교육 자료를 개발해 보급한다. 하반기에는 사회정서교육을 기본과정 5000명, 심화과정 1000명 규모의 연수를 운영해 학교 현장 역량을 끌어 올린다. 또한, 원격연수 15차시 과정을 제작, 집합 연수에 참여하지 못한 교원도 언제·어디서나 이수할 수 있게 한다.

이와함께 서울학생통합콜센터와 응급구조단을 운영해 현장 즉시성을 강화한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현재, 11개 교육지원청 모두에서 위기지원단을 가동해 학생 상담, 교사 컨설팅, 학급지원, 학부모 교육까지 현장 밀착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학생이 언제 어디서나 한 번호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서울학생통합콜센터를 24시간 상시 운영한다. 위기 신호가 접수되면 '48시간 내 첫 개입'을 최소 기준으로 삼고, 접수 즉시 사안에 따라 응급구조단을 1시간 이내 현장 출동시키거나, 관할 교육지원청 위기지원단과 신속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심리정서치유센터 '마음치유학교'를 구축한다. 심리·정서 고위기 학생의 온전한 성장을 위하여 치료와 교육을 한 공간에서 제공하는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이다.
2026년 9월 완공할 예정이며, 상담과 맞춤 학습을 한 공간에서 통합 제공하고, 의료기관 연계도 지원한다.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고 학교 복귀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동행하는 모델로 학생과 가정의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정근식 교육감은 "학생 마음건강 지원은 교육청 단독으로는 법과 제도적인 한계로 추진하기 어려운 정책"이라며, "서울교육공동체와 시민사회, 지방자치단체, 정치권, 중앙정부의 공동 참여와 지속적인 지지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