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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상태로 승무원에 청혼했다 거절당하자 난동 부린 男, 英항공 긴급 회항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0 09:54

수정 2025.09.10 09:48

지난달 18일 영국 리즈 브래드퍼드 공항에서 스페인 알리칸테로 향하는 Jet2 항공편에서 만취 상태로 난동을 부린 매튜 테일러(30)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지난달 18일 영국 리즈 브래드퍼드 공항에서 스페인 알리칸테로 향하는 Jet2 항공편에서 만취 상태로 난동을 부린 매튜 테일러(30)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파이낸셜뉴스] 술에 취해 기내에서 승무원에게 청혼을 했다가 거절당한 남성이 난동을 부려 항공기가 긴급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매튜 테일러(30)는 영국 리즈 브래드퍼드 공항에서 스페인 알리칸테로 향하는 Jet2 항공편에 만취 상태로 탑승했다.

테일러는 비행기에서 한 여성 승무원에게 다가가 청혼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그는 승무원에게 하이파이브를 한 뒤 자신의 좌석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잠시 후 테일러는 자리에서 일어나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는 비행기가 이륙한 뒤 좌석에 앉아 있으라는 승무원의 요청에도 안전벨트를 풀고 큰 소리로 떠들며 욕설을 퍼부었다.

승무원은 테일러에게 거듭 자리에 앉아달라고 요청했으나 그는 "당신이 나한테 뭐라 할 수 없어"라고 말하며 이를 거부했다.

공격적인 태도를 이어가던 테일러는 주변 승객들에게 시비를 걸기도 했다.

이에 승무원들은 계속해서 테일러에게 경고했으나 상황은 악화되기만 했다.

당시 테일러는 발음이 어눌했고 발걸음이 휘청거리는 등 명백히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한다.

결국 승무원들은 승객들 간 난투극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판단해 기장에게 회항을 요청했다.

결국 비행기는 이륙한지 약 8분 만에 영국 리즈 브래드퍼드 공항으로 돌아갔다.

회항 사실을 알게 된 테일러는 손에서 피가 날 정도로 앞좌석 테이블을 주먹으로 때리며 "3차 세계대전에 대비하라"고 소리쳤다.


기장은 항공 교통 관제 당국에 착륙 즉시 경찰이 기내에 진입해 테일러를 체포하도록 요청했고, 항공기가 착륙하자 미리 연락받은 경찰은 곧바로 기내에 진입해 테일러를 체포했다.

테일러는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일러에 대한 선고는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