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북남고속철은 지난달 11일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지는 등 원자력발전, 방산과 더불어 국내 기업 진출이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북남고속철 사업은 베트남 한 해 국내총생산(GDP)의 14%가 투입되는 베트남 역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다.
■ 현대로템 "베트남 고속철 개발 참여 희망"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는 베트남 호 득 퍽 부총리와 베트남 기업 타코(THACO)의 쩐 바 즈엉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현대로템과 한국이 고속철도 개발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성과를 소개하며, 베트남이 해당 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이용배 대표는 현대로템이 약 50년간 고속철도 차량, 기관차, 객차, 신호시스템 및 유지 보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온 발전 과정과 강점, 성과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현대로템이 베트남 고속철도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며 구체적으로 △철도 차량 제조 기술 이전 △에너지 절감형 운영 △인력 양성 △베트남 내 생산 현지화 △유지 보수 서비스 등을 통한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즈엉 타코 회장 역시 부총리에게 현대로템과 타코 간 도시철도 분야 협력 의지를 다졌다. 또한 현대로템과 타코 측은 실제 생산 성과, 운영 비용, 부품·장비 제조, 신호 제어 시스템 등 해당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실적과 협력 가능성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대해 호 득 퍽 부총리는 도시철도와 고속철도 사업이 베트남 국가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라며 앞으로 집중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퍽 부총리는 현대로템의 협력 및 기술 이전 제안을 높이 평가하면서 "고속철도 시스템은 초기 설계부터 선로, 신호 체계, 차량, 유지 보수까지 전 과정이 동기화되어야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100조 베트남 국책 사업에...'팀 코리아' 참전
베트남 정부가 사활을 건 북남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하노이에서 호치민시까지 총 길이가 1541㎞에 이르는 노선의 고속철도를 짓고 운영하는 것이다. 설계 속도는 시속 350㎞며, 2027년 착공해 2035년까지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시 현재 30시간 이상 걸리는 이동 시간이 약 5시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베트남 정부는 2035년에 상업 운행을 목표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를 진행한 뒤 2027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을 비롯해 중국, 프랑스, 일본 기업들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자본 외에도 베트남 기업인 빈 그룹의 빈스피드, 타코그룹 등도 투자 의사를 밝히고 있어 수주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은 현재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팀 코리아' 형태로 북남고속철도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팀코리아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현대로템, 현대건설, 대우건설, 도화엔지니어링, 유신 등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포함돼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부 튀 띠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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