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15일 뒤 물 나오냐?" 다짜고짜 버럭..강릉 호텔 직원 "우리도 뉴스 보고 안다" 토로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강릉지역에 극심한 가뭄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4일 강원 강릉 오봉저수지의 바닥이 갈라져 있다. 뉴시스
강릉지역에 극심한 가뭄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4일 강원 강릉 오봉저수지의 바닥이 갈라져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극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강원 강릉시 한 호텔 직원이 잇따르는 문의 전화로 겪는 고충을 토로했다.

경포호 인근 호텔에서 일하는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릉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간곡히 좀 부탁드립니다"라며 "요즘 강릉 가뭄으로 문의가 참 많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한 마음으로 전화 주시는 거 다 알고 응대하고 있다. 그런데 화는 좀 내지 말아 주길 간곡히 좀 부탁드린다"며 "직원들이 나눠서 전화 받으면 20건 중 15건은 가뭄 관련 전화이고, 그중 10통은 전화 걸 때부터 화가 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텔이 비를 쫓아내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또 직원들도 일주일 뒤에, 월말에 물이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른다"고 했다.

A씨는 "15일 뒤에 체크인 하는데 물이 안 나오냐고 묻는데 그걸 일개 강릉 시민이 어떻게 알겠나. 저희도 뉴스 보고 안다"고 했다.

이어 "호텔에 지금 상황이 어떤지 정도는 물을 수 있지만, 미래에 물이 나올지 말지 예측 못 한다고 화낼 일은 아니다"라며 "무조건 직원 이름, 책임자 이름 캐묻는데 이름을 왜 묻는 거냐. 보름 뒤 날씨 예측 못 했으니 책임지라는 거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강릉 시민 한 명이 주변 식당과 시장, 관광명소가 보름 뒤에 영업하는지 안 하는지 어떻게 다 파악하느냐"며 "제발 상식과 예의를 갖춰 달라. 호텔 직원은 가해자도 예언가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의 저수율로, 이 같은 감소기록은 몇 주째 반복되고 있다. 특히 저수율은 지난 7월 23일 36.7%까지 오른 후 다음 날부터 현재까지 48일 연속 감소한 상태다.

지난 9일 오전 8시까지 확인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2.3%다. 전날까지 확인된 12.4%보다 0.1%P 더 낮은 수치다. 지역 식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가면, 오봉저수지의 여유 담수는 20일 정도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잠정 분석된다.

최근 온라인에는 "제발 강릉에 놀러 와서 물 펑펑 쓰지 말아 달라"는 시민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일부 숙박업소가 가뭄으로 인한 예약 취소에도 수수료를 부과해, 여행객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강릉을 찾는 실정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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