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4년 만에 서울과 도쿄의 부시장급 면담이 이뤄졌다. 서울시와 도쿄는 각각 디지털 정책 방향과 디지털 전환 경험·과제를 공유하고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시는 지난 9일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미야사카 마나부 도쿄도 부지사가 면담을 갖고 양 도시간 디지털 정책 협력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미야사카 부지사는 민간기업 출신으로 도쿄도의 디지털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도쿄 디지털화를 목표로 도쿄도에서 설립한 민간 협동 플랫폼 'GovTech' 도쿄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등 디지털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이번 면담은 서울시 디지털 정책의 우수사례를 도쿄도 디지털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미야사카 도쿄도 부지사의 요청으로 추진됐다"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 해에 이루어져 더욱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면담을 통해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디지털 기본권’, 글로벌 AI 혁신 선도도시로 도약 하기 위한 ‘AI SEOUL 2025 비전’과 7대 핵심 전략, 서울시사이버안전센터를 중심으로 한 ‘사이버 보안 강화 방안’ 등을 소개했다. 특히 올해 사이버보안 조례 제정을 통해 체계적 법적 컴플라이언스 확립으로 사이보안 위협 대응속도와 책임성을 높이고 있다.
미야사카 부지사는 일본의 디지털 전환(DX)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서울과 도쿄가 직면한 공통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며 협력을 넓혀가자"며 "일본 최대 규모 스타트업 컨퍼런스 ‘SushiTech Tokyo(스시테크 도쿄)’와 도쿄도청이 주관하는 ‘G-NETS’에 서울시의 지속적인 참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도쿄도에서도 오는 29일부터 3일간 개최되는 '메트로폴리스 40주년 서울총회'와 'Smart Life Week 2025'에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양 도시 간 교류협력 및 디지털 분야 정책 교류 강화를 위해서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서울시는 약자와 동행하는 사람 중심의 디지털도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는 9월 메트로폴리스 40주년 서울총회와 연계해 열리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를 통해 이러한 성과와 비전을 전 세계와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쿄도 대표단 파견에 감사드리는 바이며, 이를 계기로 향후 AI, 스마트시티, 사이버보안 등 양 도시 간 디지털 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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