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자율주행 기술 발전 맞춰야"…'첨단 교통 생태계' 구축 강조
'45억 투자에 220억 효과'…데이터로 입증된 ITS, 예산 확보 시급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을 지능형교통체계(ITS)에 접목해 교통 안전과 효율성을 높이고, 지방 소외 지역의 인프라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지능형교통지역발전협의체는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지능형교통산업발전 토론회'를 열고, ITS 산업 발전을 위한 △최신 기술 접목 △지방 인프라 구축 △정부 조직 개편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능형교통체계(ITS)란 교통수단과 시설에 통신 기술을 접목해 교통 운영과 관리 과정을 자동화하고, 교통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시스템을 말한다.
"AI·자율주행 기술 발전 맞춰야"…'첨단 교통 생태계' 구축 강조
허청회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ITS 활성화를 위한 미래 첨단 교통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ITS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AI에 기반한 디지털 도로망 확충, 첨단 교통산업 생태계 조성, 빅데이터와 통신 기술의 활용이 중요하다"며 "ITS를 통해 사고를 줄이고 교통 혼잡도를 완화할 수 있어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김경석 국립공주대학교 교수는 "AI, 자율주행 등 미래 첨단 교통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교통체계도 이에 맞춰서 발전할 필요가 있다"며 "첨단 기술 접목을 통해 이동 시간이 감소하고 보행자와 차량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교수는 "ITS는 2034년까지 1214억 달러(약 16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우리나라의 유망 수출 분야"라며 "올해 국제 가전 박람회(CES) 2025에서 모빌리티 분야 혁신상 42개 중 22개가 국내 기업이라 그 경쟁력을 이미 입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45억원 예산만으로 220억원 이상의 투자 효과'…ITS 예산 확보 시급
이어진 토론에서는 ITS 산업 발전을 위한 각계의 제언이 쏟아졌다.
오광조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 센터장은 실제 투자 효과 사례를 제시하며 예산 확보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오 센터장은 "제주에서 스마트 교차로 설치에 45억원을 투자한 결과,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분석에 따르면 220억원 이상의 편익이 발생했다"며 "ITS 없는 교통은 상상할 수 없는데, 예산 부족으로 실증 사업이 멈춰있다. 지방에서는 이 시기를 놓치면 투자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김경석 교수는 ITS가 독립된 산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정부 조직 개편을 재차 촉구했다. 김 교수는 "과거 ITS 관련 업무가 국토부 내 단일 과에서 추진돼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현재는 여러 과에 업무가 분산돼 유기적이지 않은 만큼, 독자적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법·제도적 기반과 정부 조직 개편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늘 토론회를 주최한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전국 어디서나 공평하고 안전한 교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ITS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