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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목사, 내일 채상병 특검 불출석…“구명로비 없었다” 주장

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0 17:53

수정 2025.09.10 17:53

“출석 불응 책임 전적으로 특검” 의견서 제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2월 수원 아이엠센터에서 열린 3.1절 기념 예배에 참석해 영접나온 원천침례교회 김장환 원로목사와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2월 수원 아이엠센터에서 열린 3.1절 기념 예배에 참석해 영접나온 원천침례교회 김장환 원로목사와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측이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에 오는 11일 예정된 참고인 조사에 재차 불응 의사를 전달했다.

김 목사 측 변호인은 10일 오후 5시쯤 특검팀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특검의 참고인 출석요구에 응하고 싶어도 응할 수 없으며, 그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특검 측에 있다”고 밝혔다.

김 목사 측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그 어떤 구명로비도 한 사실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목사와 한모 전 극동방송 사장은 그동안 참고인 자격으로 특검 수사에 성실하게 임했다”고 주장했다.

또 압수수색 과정에도 적극 협조했다면서 “김 목사가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에 관여했다는 직·간접적인 증거나 정황은 확인된 것이 없었다”며 “한 전 사장이 압수된 휴대폰의 일정 기간 통화 내역을 고의로 삭제하고, 사무실 컴퓨터 파일 등을 삭제하도록 지시해 증거를 인멸했다는 내용을 특정 언론사에 흘려 보도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김 목사의 통신내역을 유출한 사실이 없고, 한 전 사장의 휴대전화에서 2023년 7월 이후 1년간의 통신내역이 삭제된 정황을 포렌식 과정 중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목사 측은 이 같은 특검의 언급에 대해 “허위사실을 언론에 흘려서 참고인을 범죄자로 낙인찍는 수사”라며 특검 측에 신속히 조치를 요구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목사에게 지난 8일 참고인 출석을 통보했지만, 김 목사는 불응했다. 이에 특검은 11일 다시 출석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특검팀은 김 목사가 계속 응하지 않을 경우 법원에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는 형사소송법에 따라 수사에 반드시 필요한 사실을 알고 있는 자를 대상으로, 첫 공판기일 전 판사에게 증인신문을 청구하는 절차다.

김 목사는 지난 2023년 7월부터 9월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 전 사단장 등과 수차례 통화하며 임 전 사단장의 구명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참고인 신분이고, 특검은 이들 간 금전적 거래 등 대가성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