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미국판 ‘기생충’이 따로 없네” 지하에 몰래 살며 전기 훔쳐쓰고 마약까지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1 04:40

수정 2025.09.11 04:40

/사진=클라마카스 카운티 보안관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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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라마카스 카운티 보안관실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현실판 ‘기생충’ 같은 삶을 살아온 남성이 경찰에 체포돼 화제가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클라마카스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오리건 주 포틀랜드 교외 해피밸리 인근의 한 콘도미니엄(아파트) 단지에서 수개월간 건물 안 크롤 스페이스(천장이나 마루 밑의 좁은 공간)에 몰래 거주해 온 베니아민 부쿠르(40)를 체포했다.

“단지 주민이 아닌 남성이 차를 주차하고 걸어가는 것을 봤다”는 주민 신고로 출동한 보안관들은 건물 안에서 주택 지하의 좁은 공간으로 이어지는 문이 파손된 채 잠겨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주택의 소유주는 “이전에도 이상한 소음이 들렸다”고 밝혔고, 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한 보안관들은 건물 내부에서 부쿠르를 발견했다. 부쿠르는 비좁은 지하 공간을 개조해 전력을 무단으로 끌어다 쓰며 침대와 조명은 물론, 충전기와 TV 등 전자제품까지 설치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클라마카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부쿠르가 해당 주택에 수개월간 몰래 거주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현장에서는 마약류인 메탐페타민(필로폰) 잔여물이 묻어있는 파이프도 발견됐다.


부쿠르는 1급 주거 침입 절도 및 메탐페타민 불법 소지 혐의로 기소됐으며, 클라마카스 카운티 교도소로 이송돼 수감 중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