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1년 만의 10승 선발 4명 배출도 '눈앞'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토종 좌완 에이스 손주영이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시즌 10승 가능성을 키웠다.
손주영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그는 공 98개를 던져 사사구는 2개 내주고 삼진을 7개나 잡아냈다.
그는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뒤 팀이 7-3으로 앞서던 8회 김영우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LG가 경기 마지막까지 리드를 유지할 경우 손주영은 시즌 10승을 향한 6번째 도전 만에 그 고지를 밟게 된다.
아울러 손주영이 시즌 10승을 달성한다면 LG는 지난 1994년 이후 31년 만에 10승 선발 투수 4명을 배출하게 된다.
손주영은 지난 7월30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시즌 9승을 달성한 뒤 한 달 넘게 승리를 더하지 못했다.
그가 크게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8월 5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3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5이닝 4실점)을 제외하곤 크게 흔들리지도 않았다.
팀 내에서 가장 먼저 9승을 찍었던 손주영은 동료들이 모두 10승을 돌파하는 와중에도 불운과 부진에 시달리며 지독한 아홉수에 빠졌다.
이날도 경기 초반 다소 흔들렸으나, 손주영은 타선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고, 결국 승리 요건까지 채웠다.
손주영은 1회말 선두타자 안재석을 초구에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이어 강승호와는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결국 그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고 아웃카운트 2개를 채운 손주영은 제이크 케이브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위기는 일찍 찾아왔다.
2회말 선두타자 양의지의 대형 타구를 우익수 문성주가 잡지 못하며 손주영은 시작부터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1사 2루에 김기연과의 승부가 관건이었다.
이날 전까지 손주영과의 승부에서 12타수 5안타로 강했던 김기연은 그의 4구째 시속 140㎞ 커터를 퍼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실점과 함께 분위기는 어수선해졌고, 손주영도 흔들렸다.
손주영은 3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진 안재석의 타석엔 포수가 공을 놓친 사이 정수빈이 2루 베이스를 훔치며 손주영은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다.
안재석마저 야수 실책으로 내보내며 무사 1, 3루에 놓인 그는 강승호를 병살로 잡았으나, 그사이 1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0-3까지 밀린 뒤에도 케이브와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했던 손주영은 박준순을 땅볼로 잡고 힘겨웠던 3회를 끝냈다.
4회말엔 1사 이후 오명진에게 내야안타와 도루를 허용, 또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손주영은 후속 이유찬과 정수빈을 모두 땅볼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손주영이 중심을 찾자 타선도 깨어나기 시작했다.
4회 오지환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LG 타선은 5회 6득점을 쓸어 담아 빅이닝을 만들고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5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손주영은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뒤 6회를 공 8개로 막고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은 1사 이후 이유찬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정수빈과 안재석을 삼진과 땅볼로 잡아내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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