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10일(현지시간) 예멘의 친 이란 반군 후티에 대한 공습에 나섰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TV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이 예멘 공식 수도인 사나의 정부 청사, 의료 시설 등을 공습해 35명이 숨지고 131명이 부상했다.
사나는 2014년부터 후티 반군이 장악했고, 이 때문에 정부는 남부 아덴을 임시 수도로 정했다.
이스라엘은 전날인 9일에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둥지를 틀고 있는 카타르 수도 도하의 하마스 지도부 건물을 공습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10일 이스라엘이 “전세계 모든 곳에서 적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스라엘을 두둔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미 핵심 동맹이기도 한 카타르 공격에 대해 “모든 면에서 매우 불만이다”라고 비판하고 나섰지만 이스라엘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카츠 국방장관은 적이 어디에 있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공격하겠다면서 “그들이 숨을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선언했다.
카츠는 “이스라엘의 안보 정책은 명확하다”면서 “이스라엘의 긴 팔은 적들이 있는 모든 곳에 뻗쳐 이들을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츠는 하마스가 이번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스라엘이 제시한 조건에 합의하지 않으면 “그들은 분쇄될 것이고, 가자 역시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도하 공격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예루살렘에서 8일 팔레스타인 무장 대원 2명의 총격으로 6명이 사망한 터라 하마스를 응징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네타냐후는 미국이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를 이끌던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있던 파키스탄에서 비밀작전을 벌였던 것처럼 이스라엘도 카타르에 있는 하마스 지도부를 공격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외에 목표물 암살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네타냐후는 “카타르, 또 테러리스트들을 보호하는 모든 나라에 말한다”면서 “그들을 추방하거나 그들에게 정의를 내리지 않으면 우리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오후 후티 반군을 공습했다. 후티 반군은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등을 발사하고,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들을 홍해에서 위협하는 등 이스라엘에 적대적이다.
이스라엘은 예멘 사나의 군사 기지, 군사 언론 본부, 연료 저장소 등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후티 역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이스라엘이 공습하자 드론으로 공격에 나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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