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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소주 넘어 K-SUUL로…국세청, 전통주 세계화 시동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1 12:00

수정 2025.09.11 12:00

자료사진.뉴시스
자료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세청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국내 전통주 발굴에 나섰다. 인구 감소와 건강 소비 트렌드로 침체된 국내 주류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한류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수출 확대를 모색하는 차원이다.

국세청은 11일 국민 참여형 주류 발굴 프로젝트인 ‘2025 K-SUUL AWARD’를 신설하고, 국내 중소 주류업체를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K-SUUL'은 한국 전통주를 포괄하는 명칭으로, 소주·탁주·청주·과실주·맥주 등 다양한 장르의 술이 포함된다.

해외에서 국내 주류의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 10년새 소주 수출량은 12.6% 증가, 7만54톤을 기록했다.

국세청은 "K-팝,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영향으로 해외 소비자들의 K-소주 관심이 높아졌다"며 "수출 활로를 찾지 못한 중소업체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어워드는 단순한 품평회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국세청은 수출 경험이 풍부한 국순당,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OB맥주 등 대기업과, 이마트, 롯데마트, BGF리테일, 우리술컴퍼니 등 유통업체와 협업해 심사와 지원을 병행한다.

국세청 제공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국세청 제공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특히 국민이 직접 심사에 참여하는 ‘국민심사단’ 40인을 공개 모집한다. 서류 심사와 관능 평가를 거쳐 12월 최종 12개 제품을 시상할 예정이다. 심사 부문은 △탁주·약주·청주 △과실주·맥주 △소주류(희석식 제외) △기타주류(위스키, 하이볼 등) 총 4개다.

수상 제품은 국세청 인증 마크를 부착할 수 있으며, 대형 유통사를 통해 해외 매장 진출 우선 지원을 받게 된다. 또한 국세청이 설치할 예정인 ‘K-SUUL관’을 통해 해외 주요 주류 박람회에도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국세청은 이번 어워드를 계기로 대·중소기업 간 상생 체계를 강화하고, 주류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단순한 수출 지원을 넘어, 우리 술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세계에 알리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업계, 소비자, 관계 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K-SUUL의 세계화를 위한 적극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9월 15일까지 접수된다.
2차 서류 제출은 9월 16일부터 30일까지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