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HD현대 '스타링크' 탑재… 안전 강화·조기 인도 노린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1 11:00

수정 2025.09.11 14:03

인터넷 음역지역 사라지며
선박 내 근로자 안전 강화
원격 시운전 확대 가능해져
선박 적기 인도도 이끌어내
11일 MOU 체결식에서 노형래 KT 전략고객본부 부산·경남법인 본부장, 이태진 HD한국조선해양 DT혁신실장, 서영수 KT SAT 대표, 김원태 KT 전략고객사업본부장(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11일 MOU 체결식에서 노형래 KT 전략고객본부 부산·경남법인 본부장, 이태진 HD한국조선해양 DT혁신실장, 서영수 KT SAT 대표, 김원태 KT 전략고객사업본부장(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파이낸셜뉴스]HD현대가 선박 건조 현장에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를 도입한다. 어디서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지며 근로자의 안전 감독 강화와 원격 시운전 범위 확대가 기대된다. 이를 통해 적기 인도가 가능해져 생산성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는 1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T SAT 본사에서 KT·KT SAT와 '스타링크 활용 및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혁신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는 선박 건조 과정 전반에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를 도입·적용한다.

KT SAT은 스타링크 안테나 등 위성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한다. KT는 자사의 AI 기술을 연계, HD현대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차세대 통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는 수천 기의 소형 위성을 기반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지구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다. 미국의 대표 우주산업 기업인 '스페이스엑스'가 운영하고 있다.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하면, 광케이블 및 기지국 설치가 어려운 바다·산악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접속이 가능하다.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 도입으로 가장 먼저 근로자의 안전 강화가 기대된다.

HD현대는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를 활용해 건조 중인 선박 내부에 통신망을 구축, 스마트워크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작업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이나 위험으로부터 작업자의 안전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원격 시운전 확대로 조기 인도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시운전 중인 선박이 해상 통신 음영 구역에서 문제가 생겨날 경우, 해당 선박을 통신이 가능한 영해로 이동시켜 조치를 취하고 시운전을 재개하는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스타링크 위성망을 활용한 원격 시운전을 확대하면 운항 중인 선박의 엔진 상태와 실시간 데이터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획득할 수 있다.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해지면서 시운전 일수가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선박의 적기 인도를 이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태진 HD한국조선해양 전무는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 도입을 통해 작업 안전성과 납기 신뢰성이 대폭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스페이스엑스와 스타링크 코리아가 체결한 국경 간 공급 협정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승인을 받고, 8월에는 단말기 적합성 평가를 통과하는 등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의 국내 출시를 위한 주요 법적 요건이 충족된 바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