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케데헌'에 숟가락 얹나"…中, 애니 홍보하려고 케데헌에 무임승차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1 09:58

수정 2025.09.11 09:58

'케데헌'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은 자국 애니메이션 '너자'를 홍보하기 위해 케데헌의 이미지를 무단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케데헌 이미지에 너자2 캐릭를 합성한 모습./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케데헌'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은 자국 애니메이션 '너자'를 홍보하기 위해 케데헌의 이미지를 무단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케데헌 이미지에 너자2 캐릭를 합성한 모습./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파이낸셜뉴스]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일부 네티즌들이 자국 애니메이션 홍보를 위해 케데헌 이미지를 무단으로 이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는 11일 "중국 일부 누리꾼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哪吒)2'를 홍보하면서 케데헌을 언급하거나 이미지를 합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 토종 애니메이션인 너자2는 중국 고전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로 널리 알려진 고대 신화 속 영웅신 '너자'의 이야기를 각색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너자, 악동의 탄생'의 후속편으로 중국 정부가 제작 과정부터 적극 밀어주기도 했다. 세계 시장을 겨냥해 배우 양자경까지 섭외해 영어 더빙판을 만들고 지난 8월 북미 극장가에서 개봉했지만, 초반 흥행에 참패했다.



이에 중국의 네티즌들은 너자2의 흥행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각종 SNS에 '케데헌' 속 캐릭터들과 '너자2' 캐릭터를 합성하거나 언급하는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서 교수는 "케데헌을 불법으로 보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세계적인 인기에 편승하려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 관련 다양한 콘텐츠에 해시태그로 '케데헌'을 넣어 자국 애니메이션 '너자2'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중국 네티즌들은 멈춰야 한다.
더 이상 남의 콘텐츠를 이용해 홍보하지 말고, 훔쳐보지도 말고, 짝퉁 굿즈도 더 이상 판매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