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가격 0.09%·전세는 0.07% 올라
성동구 0.27% 1위.."똘똘한 한 채 수요 여전"
성동구 0.27% 1위.."똘똘한 한 채 수요 여전"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32주 연속 상승했다. 이번 통계는 ‘9·7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9월 8일을 기준으로 조사된 만큼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더 강화된 대출 규제로 거래 위축 장기화가 예고되면서 집값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1일 발표한 ‘2025년 9월 2주(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올라 전주(0.08%)보다 0.01%p 늘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월 1주차 0.02%로 상승 전환한 뒤 3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5개 자치구 모두 상승..성동구 0.27% 최고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아파트값이 오른 가운데 16곳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6곳은 상승폭 유지, 또 3곳은 오름폭이 축소됐다.
상승폭 확대 지역에는 0.07%p 오른 성동구(0.27%)를 비롯해 광진구(0.20%), 마포구(0.17%), 중구(0.16%), 강남구(0.15%), 용산·서초구(각 0.14%), 양천구(0.10%) 등이 포함됐다.
관악(0.09%)·동작(0.07%)·강서(0.05%) 등 6곳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반면 송파구(0.14%)는 전주(0.19%)보다 0.05%p 줄었고, 성북구(0.04%)와 강북구(0.01%)도 소폭 둔화됐다.
상승률 자체로는 성동구가 0.27%로 가장 높았고, 이어 광진구(0.20%), 마포구(0.17%), 중구(0.16%), 강남구(0.15%)가 뒤를 이었다. 송파·서초·용산구 역시 0.14%씩 오르며 시세를 견인했다.
부동산원은 “거래 위축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추진 단지와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상승 지역으로는 강남구 대치·개포동, 서초구 반포·잠원동, 성동구 금호·옥수동, 마포구 공덕·상암동, 광진구 광장·자양동, 용산구 이촌·문배동 등이 꼽혔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03%로 전주(0.0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인천은 -0.04%에서 보합 전환됐고, 경기는 보합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값은 0.01%로 상승 전환했으며, 지방은 전주 하락폭(-0.02%)을 유지했다. 세종시는 보합에서 -0.05%로 하락 전환했다.
■전세시장도 강세.."집값 안정 기대 어려워"
전세시장도 강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7%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송파구(0.23%), 강동구(0.14%), 양천구(0.12%), 용산구(0.11%), 서초구(0.09%) 등 학군지와 역세권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나타났다. 수도권은 0.04%로 전주(0.0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전국 전세가격도 0.03%로 전주(0.02%)보다 오름세가 커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의 주택공급 및 수요 억제책이 시장 안정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강남3구 등 상급지를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여전히 뚜렷해 단순한 공급 확대만으로는 서울의 집값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9·7 부동산대책은 다주택자와 유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자기 집을 두고 전세대출을 받아 다른 곳에 거주하는 층은 시장 전체에서 비중이 크지 않아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집값 하락 가능성은 여전히 낮고, 초고가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시장 내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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