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불응’ 김장환 목사엔 재통보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측근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 발언을 인정했던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다시 소환하기로 했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오전부터 피의자 조사를 받는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에 대해 “채상병 사건 발생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가까이서 보좌했고, 사건에 대한 국방부 재검토 관련해서 하급자들에게 장관의 지시를 전달한 인물”이라며 “박 전 보좌관이 수사 외압 주요 국면마다 이 전 장관에게 지시받은 내용, 국방부 보직자들에게 전달한 내용을 전반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박 전 보좌관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채 상병 사망 사건 재조사와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재판에서의 모해위증 혐의를 포착해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후 특검 요청에 따라 그는 직무에서 배제됐다.
특검팀은 12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다시 불러 조사한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 7월 박정훈 대령에 대한 모해위증 혐의 관련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전해 들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정 특검보는 김 전 사령관과 관련해 “국방부 및 해병대사령부의 여러 관계자를 조사했고, 이를 토대로 김 전 사령관에 대한 조사를 다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진술을 그대로 유지하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또 앞선 조사에서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답했던 부분도 다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특검팀은 참고인 조사에 불응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에게 재차 출석요구서를 보내기로 했다. 김 목사에 대해서는 일단 한 차례 더 출석을 요구한 뒤, 불응할 경우 기소 전 증인신문 등 다른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종호 전 해군참모총장 역시 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아, 특검팀은 그에게도 추가 출석요구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또 특검팀은 김백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대변인에게 12일 참고인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 밖에도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그리고 구명로비 의혹 제보자 이관형씨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