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오픈AI, 'AI의 미래' 공동 심포지엄 개최
"챗GPT, 세계 최대 학습 플랫폼…교사 지도 동반돼야 효과"
"한국, 사용자·특허·인재 강점…인프라·교육 투자 확대 필요"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서울대와 인공지능(AI) 연구 협력에 나선 오픈AI가 핵심 연구진을 서울대에 총출동시켰다. 이들은 사회, 기술, 경제, 교육 측면에서 AI 파급력을 진단하며 서울대생들에게 책임 있는 활용과 미래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교육, 인프라 투자 확대 필요성도 짚었다
서울대와 오픈AI는 11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협력 일환으로 'AI의 미래'를 주제로 한 공동 심포지엄을 열었다.
◆"교육계가 학생들의 책임 있는 AI 사용 이끌어야"
오픈AI 핵심 연구진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AI 기술의 혁신', 'AI가 거시경제, 교육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들은 AI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사회 구조와 인간 삶 전반을 재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윤리·책임 있는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앤 장 오픈AI 랩스 대표는 1960년대 인터넷 도입 당시의 기대(영상 전화, 전화로 쇼핑하는 상상)와 현재 실제 변화를 비교하며 AI 역시 단순한 기술 도구가 아닌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와 정서적 유대를 맺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대가 등장할 수 있다. 또 자동화가 진전되면 기존 노동은 사라지고 게임·가상세계·창작 활동이 새로운 '진짜 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낯설고 불편한 변화는 피할 수 없지만 인간에게 의미와 목적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AI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노현우 에이전트 리서처는 "사람과 협업하려면 AI에도 컴퓨터를 쥐여줘야 한다. 챗GPT가 실제 사람처럼 문서를 편집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웹을 탐색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있다"며 자사 에이전트 최신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내부 벤치마크 결과 일부 데이터 과학 작업은 이미 인간 평균 성능을 넘어섰다. 하지만 금융 모델링 등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 복잡한 고부가가치 작업에서 점진적 성능 향상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가브 굽타 아시아태평양 교육 총괄은 "챗GPT는 주간 7억명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학습 플랫폼 중 하나"라며 "AI가 모든 학생에게 개인 교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진정한 학습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AI를 단순 지름길로만 쓰면 교육 효과가 없다. 교사의 지도와 함께 사용할 때 성과가 크게 높아진다"며 교육계가 학생들의 책임 있는 사용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니 채터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의 경제적 파급력을 전했다. 그는 "AI의 성장률 기여에 대한 예측은 크게 엇갈리지만 채택 속도·성능 향상·비용 절감이라는 세 가지 추세가 겹치며 진정한 기술 혁명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1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AI 모델 사용 비용은 1년 새 99% 가까이 떨어졌다"며 "한국은 사용자와 특허, 인재 측면에서 강점이 있지만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려면 인프라와 교육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제이슨 권 CSO "서울대와의 협력, AI G3 도약 출발점"
한편 서울대와 오픈AI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 캠퍼스 구축에 나선다. 그 일환으로 ▲서울대 캠퍼스 내 생성형 AI의 활용방안 모색 ▲서울대와의 연구 협력 활성화 ▲교육·연구·창업 등 전 분야 AI 분야 우수 인재 육성(AI 엘리트 트랙 신설) ▲시흥캠퍼스내 중장기 협력 등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대는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옥스퍼드대 등 세계 유수 기관이 참여하는 오픈AI 글로벌 대학 네트워크인 '넥스트젠AI' 컨소시엄 합류를 검토한다. 서울대가 컨소시엄에 합류할 경우 상호 간 연구 협력이 활성화됨과 동시에 오픈AI는 서울대에 총 50만 달러 규모의 연구 역량 강화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지원은 연구 및 컴퓨팅 지원, API 크레딧, 교육·인지과학·공공서비스 등 사회적 파급이 큰 분야 등에 활용된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서울대와의 협약이 AI를 책임 있게 발전시키고 사회 전체 이익으로 연결하기 위한 파트너십의 시작이다. 한국의 세계 3대 AI 강국 도약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전문성과 한국 학계의 우수성을 결합해 AI 혁신이 한국 사회에 실질적 영향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도 "오픈AI를 비롯한 국내외 AI 기업과 협력해 인류 공동의 지혜를 만드는 학문 공동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