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국정원, 김정은·시진핑·푸틴 이견 주목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1 15:42

수정 2025.09.11 15:42

중러, 운명공동체·동맹 띄웠지만
경제협력·북핵 등에서 의견차 정황
김주애 동행, 후계자 서사 마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참석을 두고 북중러 정상 간의 이견에 주목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 동행을 두고는 공식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 박선원 더불어민주당·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 현안보고에서 이 같은 북한 동향을 전했다.

우선 국정원은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으로 다자외교에서 정상국가 지도자의 모습을 연출하고 북중러 연대를 과시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고 보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운명공동체’라 칭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러관계를 ‘동맹적 성격’이라 규정했다는 점에서다.



다만 북중, 북러 정상회담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포착됐고 북중러 3자 정상회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도 뚜렷하다는 게 국정원의 분석이다.

북중회담의 경우 김 위원장의 ‘호혜적 경제협력 심화’ 발언을 중 측은 공개한 반면 북 측은 밝히지 않은 것, 또 시 주석이 한반도 문제에 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평화와 안정 수호’를 언급한 것을 북 측은 ‘자주적 정책입장 상호 통보’라고만 알린 점을 주목했다.

국정원은 “북중 경협을 북한이 원하는 모습을 북 측이 노출시키려 하지 않는 것으로, 그 이면에는 북한이 중국에 제재 완화와 경협 확대를 요구했는데 충분한 반응이 나오지 않았을 수 있다”며 “한반도 관련은 북핵에 대해 중국이 같은 입장을 보이지 않아 불만이 나온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북러회담은 김 위원장이 북한군 파병과 동맹 장기화 의지를 드러냈음에도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 초청에만 초점을 맞춰 다소 이견이 있던 것으로 본다는 게 국정원의 시각이다.

김 위원장 방중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었던 딸 주애의 동행을 대해서는, 국정원은 공식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중기간 주중북한대사관에 머물며 노출을 꺼렸음에도 김 위원장의 다자외교 현장에 동행한 것만으로 충분히 후계자 서사를 마련했다고 본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