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서울대 나왔고, 대치 학원 이력 있다"..수천만원 '과외먹튀' 사건 발생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2 06:02

수정 2025.09.12 05:48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대입 수험생을 대상으로 수천만원 규모의 '과외 먹튀' 사건이 발생했다. 확인된 피해자만 최소 5명이며, 피해 규모는 최소 수십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 이상이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선결제를 유도한 후 과외비를 입금받은 후 잠적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A씨는 서울대 출신 학력, 대치동 유명 입시학원 근무 경력 등을 내세워 회원 320만여명의 S 온라인 입시 카페에서 수학 개인과외 대상자들을 모집했다. 그는 한두 달가량 대면이나 화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유대감을 쌓은 후 '선결제하면 과외비를 할인해주겠다'고 제안하는 방식으로 수업료를 미리 받은 후 잠적했다.



확인된 피해자는 최소 5명이며, 피해 규모는 수십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 이상으로 드러났다.

해당 피해 사례는 S 카페에 한 피해자가 글을 게재한 후, A씨로부터 유사한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과 연락이 닿으면서 알려지게 됐다.

게시물에는 "칼럼도 있고, 서울대에 대치 대형학원 이력도 있어 믿고 시작해 우선 한 달 결제를 했다"며 "첫 수업 이후 다음 한 달 선결제를 요구했고, 할인해준다고 하더라. 고3 과외는 처음이었는데, A씨 말이 '막판에는 다들 선결제한다'고 해서 믿고 선결제했다"고 했다.

이어 "수능 직전까지의 금액을 미리 지급했는데 더 이상 받아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그때부터 A씨가 수업을 취소하기 시작했다"며 "이에 환불을 요구하자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과 함께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는 연합뉴스에 "A씨에게 선지급하고 돌려받지 못한 금액이 1192만원"이라며 "지난 2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갑자기 성적이 떨어진 아이의 과외를 알아보다 S 카페에서 A씨의 글을 보고 연락했다"며 "5월 12일 대면 수업을 시작했는데, 가르치는 학생이 많아 시간표를 미리 확정해야 한다면서 5월 24일 처음 선결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B씨는 "다소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수학이 중요한 과목이고 아이의 만족도가 높았다. 인지도 있는 선생님을 믿고 요구하는 대로 지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C씨는 "A씨가 고3 자녀와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화상으로 수업을 14차례 진행한 후 추가 20회분 수업료 246만원을 선결제했으나 8월 10일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클라스한결의 임은선 변호사는 연합뉴스를 통해 "형법에 따르면 사람을 기망, 즉 속여 재물을 받거나 재산상 이득을 취할 경우 사기죄가 성립이 된다"며 "해당 사안의 경우 선결제를 받을 당시에 정상적인 강의 능력과 의사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외를 지속하는 것이 불투명한 상황임에도 무리하게 선결제를 유도하거나 특별한 중단 사유가 없음에도 돌연 잠적하는 등 사정을 고려하면 사기죄가 성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