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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오픈AI, 협상 타결…AI 빅딜 새 국면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2 07:24

수정 2025.09.12 07:24

【뉴욕=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수 개월간 이어진 협상 끝에 파트너십 연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비구속적 성격이지만 오픈AI가 추진 중인 영리 법인 전환과 향후 상장 준비에 결정적 발판이 될 전망이다.

오픈AI는 이번 구조 개편을 통해 자사 비영리 재단이 최소 1000억 달러(약 134조원) 규모의 지분을 신설 영리 법인에서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초기 투자자이자 최대 파트너로, 오픈AI 기술을 자사 제품군에 광범위하게 적용해왔다. 동시에 오픈AI의 독점적 클라우드 제공자 지위를 바탕으로 최신 모델에 접근하는 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번 합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수익 접근 범위를 조정하는 새로운 계약 체결을 위한 전 단계로, 오픈AI가 비영리 지배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영리 법인 설립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양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안전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기반으로 모든 이들에게 최고의 AI 도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갈등이 격화되던 시점에는 오픈AI가 반독점 규제 당국에 계약 파기를 요청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의 구조 전환을 둘러싼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메타와 각종 옹호 단체들이 개입해 비영리적 사명이 훼손되지 않도록 규제 당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미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관계의 불확실성을 일단 진정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다만 캘리포니아와 델라웨어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 반대 세력의 견제 등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어 오픈AI의 상장 추진이 실제로 속도를 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티야 나델라 MS CEO(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샘 올트먼 CEO X 갈무리) /사진=뉴스1
사티야 나델라 MS CEO(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샘 올트먼 CEO X 갈무리) /사진=뉴스1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