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선급(KR)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가스텍 2025’에서 HD한국조선해양이 제안하고 HD현대중공업과 동화뉴텍이 공동 개발한 ‘LNG 증발가스 처리설비’에 대해 라이베리아 기국과 함께 개념승인(AIP)을 수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설비는 접안 기간 중 선박은 물론 부두 안벽 어디서든 설치·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LNG 추진선의 연료탱크 내에서 자연기화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시간당 최대 0.5t까지 처리해 도시가스로 전환함으로써 육상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조선소는 건조 중인 선박에서 발생하는 LNG 증발가스를 회수해 온실가스 배출과 연료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선주는 장기 접안 시나 육상전원공급설비 사용이 요구되는 항만에서 잉여 가스를 안전하게 처리함으로써 강화되는 환경 규제를 충족할 수 있다.
이번 공동개발 프로젝트는 HD 한국조선해양의 개념 설계를 토대로 조선소, 기자재 업체, 선급, 기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완성됐다.
이 설비는 LNG 이중연료 추진선의 전 생애주기에서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HD 현대 관계자는 “이번 AIP를 통해 세계 최초 LNG 증발가스 처리 기술의 검증을 마쳤다”며 “앞으롱 그룹 내 보다 친환경적인 LNG 연료추진선 건조 환경을 조성, 산업계 탈탄소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화뉴텍 권영우 부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당사의 LNG 증발가스 압축기 기술력을 재차 입증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AMP 사용 의무화에 따라 이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설비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라이베리아 기국 토마스 클레넘 부사장은 “최고 수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완수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성과를 넘어 LNG 추진선 전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친환경 조선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KR 이형철 회장은 “이번 개념승인은 LNG 추진선의 건조와 정박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한국선급은 앞으로도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신기술의 원활한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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