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오른쪽 귀걸이가 나다"…국중박 분장대회 참가자, SNS 사진 화제 [영상]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2 11:10

수정 2025.09.12 11:09

국립중앙박물관 분장대회…"박물관 전시품에 감각 표현하는 대회" 
SNS에 '황오동 금귀걸이' 코스튬…온라인 "이미 우승자 정해진 듯"
케데헌 인기에 뜨거운 관심…박물관에 쏟아진 찬사 "기획자 천재" 
보물 제2001호인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오른쪽)를 표현해 직접 제작한 분장 의상을 선보인 참가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물 제2001호인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오른쪽)를 표현해 직접 제작한 분장 의상을 선보인 참가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지난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국중박 분장대회 나간다"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국중박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줄임말이다. 박물관은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유물을 깨울 시간, 국중박 분장대회 2025' 라는 이름으로 유물 코스프레 대회 참가 모집 공고를 냈다.

박물관 내 전시품을 자신만의 감각을 더해 표현하는 분장 대회로 지난달 18일부터 모집을 시작해 지난 7일 마감했다. 만 14세 이상이면 내국인이건 외국인이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대회에 참가한 A씨는 "10일 걸려 완성했다. 오른쪽 귀걸이가 나다"라는 설명과 함께 직접 제작한 분장 의상을 착용한 사진을 올렸다.

분장을 이해하기 쉽도록 보물 제2001호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 사진도 옆에 붙였다. 이 보물은 1949년 경주 황오동 52호분에서 출토된 귀걸이 한 쌍으로, 중심고리·노는고리·연결금구에 샛장식·드림의 순서로 구성된 전형적인 신라 5~6세기 유물이다.

주축이 되는 중심고리인 상체는 금박으로 포장하고 얼굴은 금빛 마스크로 가렸다. 앞으로 모은 두 팔과 손은 연결금구와 노는고리가 됐다. 바람에 흔들리는 귀걸이 장식인 샛장식과 드림도 정교하게 구현했다. 한 쌍의 귀걸이니 분장도 두 명이 했다. A씨는 오른쪽, 사촌은 왼쪽 귀걸이다.

A씨는 "앞이 안 보여 수상하면 큰 일 난다"는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궁금하다'는 질문이 나오자 몸을 움직여 장식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보물 제2001호인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오른쪽)를 표현해 직접 제작한 분장 의상을 선보인 참가자.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보물 제2001호인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오른쪽)를 표현해 직접 제작한 분장 의상을 선보인 참가자.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국립중앙박물관은 13일 수상자 결과를 발표하고 27일 박물관 열린마당에서 현장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온 뒤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시작도 전에 우승자가 정해진 거 같다", "저걸 어떻게 이기냐", "이 정도는 돼야 국중박 가는구나" 등의 칭찬 글이 올라왔다.

행사를 기획한 국립중앙박물관을 향한 찬사도 줄을 잇고 있다. 올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국중박 분장대회 포스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국중박 분장대회 포스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네티즌들은 "올해는 (케데헌 캐릭터인) 까치, 호랑이가 많을 듯 하다", "반가사유상 코스프레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등 참가자들의 분장에 기대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국중박 기획자 천재", "머리도 좋고 상상하는 대로 착착 돌아가는 게 역시 문화의 민족답다", "역시 대한민국의 자랑, 국중박"이라고 호응했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에 부응해 박물관 측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2025 국중박 분장놀이'를 연다. 관람객은 현장에서 전통 복장을 무료로 대여해 포토존에서 직접 분장놀이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 분장한 관람객 중 '베스트 드레서' 20명을 뽑아 국립중앙박물관 인기 문화상품인 '까치 호랑이 배지'와 '흑립 갓끈 볼펜'을 증정할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