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찰리 커크 피살 계기 美 우파의 좌파에 대한 복수 우려 커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3 04:30

수정 2025.09.13 04:30

11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오럼에서 한 시민이 성조기를 어깨에 걸치고 무릎을 꿇은채 '터닝포인트USA' 공동 창설자인 보수논객 찰리 커트를 추모하고 있다.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오럼에서 한 시민이 성조기를 어깨에 걸치고 무릎을 꿇은채 '터닝포인트USA' 공동 창설자인 보수논객 찰리 커트를 추모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오럼에서 총격으로 보수논객 찰리 커크가 사망한 것을 계기로 폭력이 반복되는 것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커크의 피살로 미국 우파 진영이 좌파에 대한 복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의회내 공화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총격이 민주당 때문이라고 비난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민주당원들을 구속하고 정치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비서실 차장의 부인으로 인플루언서인 케이티 밀러는 커크 살해에 미국 진보주의자들의 책임이 있다며 “이들의 손에는 피가 묻어있다”고 비난했다.

우익 성향을 보이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좌파를 향해 ‘살인 집단’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비교적 중도 성향의 우익 정치인들도 커크의 피격이 진보주의자들 때문이라며 “그들은 토론에서 패하면 팩트 확인 같은 것을 하지 않는다. 무조건 인종차별주의자나 여성에 대한 혐오자, 기독교 민족주의자로 치부해버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커크의 피살을 미국 좌파에 대한 소탕 구실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들을 비난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대학교 정치과학 교수 로버트 페이프는 “민주당 지도부가 엑스(X)에 올려진 찰리 커크의 살해를 축하하는 동영상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버드대 스티브 레비츠키 교수는 현재 미국 민주와 공화당이 어느때보다 분열돼있으며 서로를 위협으로 보고 있어 커크 피격이 폭력적이거나 위법 행위를 더 촉진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