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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배꽃 저온 피해 반복.. 울산지역 배 품종 바꾼다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2 13:56

수정 2025.09.12 13:56

울산시농업기술센터 울산원예농협 '신고'→'설원' 품종 전환 협력
기후 변화로 봄철 울산지역 저온 현상 반복
개화 빠른 '신고' 낮은 기온 탓에 꽃 얼고 결실률 저하
설원, 신고보다 1주일 늦은 개화, 피해 감소 기대
냉해 입은 배꽃. 연합뉴스
냉해 입은 배꽃.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기후 변화에 따른 봄철 저온 현상으로 배꽃이 어는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자 울산배의 품종을 교체하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는 12일 울산원예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농촌진흥청 배연구센터, 울산원예농협과 함께 신품종 녹색배 '설원' 생산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배 품종 도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 따라 마련됐다.

신품종 배 ‘설원’은 개화기가 기존 ‘신고’ 품종보다 약 일주일 늦어 저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수확 시기는 9월 초에서 중순으로 조정된다.



'설원'은 과피가 청색을 띠지만 당도는 14브릭스로 단맛이 강하다.
또 껍질을 깎아도 갈변 속도가 늦어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참여 기관들은 △생산단지에 필요한 신품종 배 재배기술 지원 △신품종 생산단지 조성 및 지역특화작목 육성을 위한 기반 구축 △신품종 ‘설원’ 묘목 생산 및 보급 △생산 과실의 공동선별 및 출하,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게 된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설원’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고질적으로 반복되던 봄철 저온 피해를 줄이고, 샤인머스캣처럼 단맛이 강한 과일을 선호하는 소비 흐름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